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하자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건물에서 대피해 길가에 앉아 있다. (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하자 한 팔레스타인 가족이 건물에서 대피해 길가에 앉아 있다. (출처: 뉴시스)

“사망자 35명으로 늘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공격과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넘어 도시와 도시로 불안이 확산되자 해안 지역을 공습했다.

양측 모두 공습을 주고받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중대한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연설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부터 80대의 전투기를 동시에 띄워 가자지구에 있는 13층짜리 고층 건물을 정밀 타격했다. IDF는 성명에서 이 건물에는 하마스 군부대 정보실을 포함해 여러 층에 걸쳐 사용하는 사무실과 로켓을 다루는 연구 개발 부대가 있다고 밝혔다.

IDF의 고층 건물 공격 이후 200개 이상의 로켓포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됐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또한 22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IDF는 15명 이상의 무장 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12일 새벽 텔아비브를 향해 로켓이 발사됐다. 현지시간 새벽 3시경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의 경찰서 수십개와 보안 시설을 파괴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전했다.

가자지구 상공에는 짙은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가자지구 관측통들은 이번 공습이 역대 이스라엘군의 가장 큰 공격 중 하나라고 말했다.

IDF 대변인에 따르면 아슈켈론에서 전날 로켓포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전날 저녁 텔아비브 남쪽 마을에서 로켓 공격으로 3명이 숨졌다고 긴급구조대를 인용해 보도했다. IDF는 적어도 17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로켓 공격으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가자지구 인근 해안도시에서 최소 50건의 폭발음이 들렸고 아슈도드에서도 로켓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아랍계 주민이 많은 중부도시 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경찰대대를 파견해 증원했다고 밝혔다. IDF 대변인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의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5천명의 예비군을 현역으로 소집했다고 밝혔다.

지난 이틀 동안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500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들은 전날 이슬람 성지 알 아크사 사원을 급습한 이스라엘 경찰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의 아랍 시민들은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 여러 도시와 마을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대 중 지나가는 차에 돌을 던지고 도로를 막는 등 과격 행동을 하는 시위자들 15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출처: 뉴시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공격 중단을 촉구했으며 터키 등 중동 일부 국가들은 예루살렘 긴장 상황에 대한 이스라엘 경찰 대응을 규탄했다.

이번 사태는 라마단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지난 7일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셰이크 자라 정착촌 강제 퇴거 계획에 항의해 왔다. 10일 이스라엘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알 아크사 사원에 진입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발사하면서 갈등이 확대되고 순식간에 공습이 시작됐다.

유엔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동예루살렘에서 약 1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을 당했으며 서안에서는 200명 이상이 다쳤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동예루살렘에서의 시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적 대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이 점령국으로서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가정을 추방하겠다는 위협을 즉각 해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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