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포 800발·사망자 32명… 예루살렘 전투에 민간인들 ‘공포’
로켓포 800발·사망자 32명… 예루살렘 전투에 민간인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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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건물이 붕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건물이 붕괴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최소 32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3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사상 최악의 전투가 11일(현지시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알 아크사 모스크를 이스라엘 경찰이 급습한 것이 즉각적인 계기였으나 이날까지 양측의 민간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분쟁은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32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20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군은 15명 이상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망자 중 2명은 가자지구에서 불과 약 20㎞ 떨어진 해안도시 아슈켈론에서 발생한 공격에 따른 것이었다. 이날 오후 9시경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 제2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또 다른 포격을 가했고 도시 남쪽의 빈 버스에 로켓 1발이 떨어졌다. 당국은 이 포격으로 1명이 숨졌고 1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빠른 속도로 연달아 발사되면서 한 발은 아슈켈론의 한 학교를 덮쳤다.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에서 반경 40㎞ 내 있는 모든 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려 당시 학교는 비어있었다. 석유 시설에 로켓이 떨어지며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하마스 최고지도자는 하마스 TV에서 방영된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과 가자는 하나”라며 의기양양한 어조를 보였다. 하니야 최고지도자는 이집트, 카타르, 유엔으로부터 휴전을 촉구 받았으나 이스라엘이 폭력을 시작했으며, 휴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심야 연설에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침략에 대한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렀으며 또 치를 것”이라며 현재의 분쟁이 끝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작된 폭력사태는 유대인-아랍 인구가 혼합된 마을과 아랍인 중심가에 걸쳐 확대됐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유대인-아랍 인구가 섞인 도시인 로드에서 유대교 회당과 수십대의 자동차를 불태웠다. 유대인 시민들이 중서부 라믈라에서 아랍인들의 차량을 돌로 치는 장면도 동영상에 담겼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은 하마스가 예루살렘에 로켓 발사를 감행한 지 12시간 만인 11일 아침까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해안 지역에 최소 130 차례의 보복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무장단체들은 이날 오후까지 이스라엘에 800여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라마단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지난 7일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셰이크 자라 정착촌 강제 퇴거 계획에 항의해 왔다. 10일 이스라엘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알 아크사 사원에 진입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발사하면서 갈등이 확대되고 순식간에 공습이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매체에 따르면 이 충돌로 33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과 최소 21명의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서 폭발로 목숨을 잃은 11살 후세인 하마드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서 폭발로 목숨을 잃은 11살 후세인 하마드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가자 북부 베이트하누운에서 마스리 가족은 이날 저녁 숨진 두 어린 소년을 애도하고 있었다. 삼촌 바시르 알 마스리에 따르면 아브라힘(11)과 마르완(7)은 집 밖에서 놀고 있었다. 마스리는 NYT에 “그들(이스라엘군)은 아이들이 있는 건물을 목표로 하고, 응급차를 목표로 하고, 학교를 목표로 한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가자지구의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우리는 그저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슈켈론 교외에서 주민들은 오전 6시경 아파트 근처에 로켓 공격을 받았다. 이 로켓은 러시아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인 코하브 하타폰의 3층 아파트 창문을 통해 추락했고 그 충격으로 다른 여러 곳을 산산조각 냈다.

이 아파트에서 6명이 다쳤는데 이 중 4명은 한 가족이었다. 이 가족의 어머니인 마리아 나기브는 이번 공격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유대인들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며 “내가 뭘 잘못했나.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폭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목표물에는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 군사시설과 공격터널 2개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주택가에 있는 하마스 대대장도 표적이 됐다.

하마스 지휘관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도 공격을 당했는데, 이 가운데 무너진 돌무더기에 묻혀 아미라 소보(58)와 뇌성마비를 앓았던 아들 압델라만(17)이 숨졌다. 소보의 장남 오사마 소보는 왜 이스라엘이 민간 건물을 목표로 삼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것은 군사 막사가 아니다. 이스라엘에 어떤 위험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마스 군단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민가를 계속 덮치면 아슈켈론을 지옥으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더 많은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 하마스는 아슈도드의 민간 지역까지 도달하는 광범위한 로켓으로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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