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후보 간 공방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친이재오계 일부 인사가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진흙탕 싸움이 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27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제주지역 비전발표회에서는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지고 있는 계파 대리전 양상에 대한 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친박계 유승민 후보는 전날 홍준표 후보가 제기했던 ‘특정계파의 특정후보 지지강요설’을 언급하며 “특정계파는 누구고 권력기관은 누구인지 당당하게 밝혀 달라”며 “선관위는 당당하게 수사하고, 공천협박이 사실이라면 그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의혹의 포문을 열었던 홍준표 후보는 “특정계파가 준동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특정계파의 특정후보 지지강요설’과 관련해 홍 후보와 공방을 벌였던 원희룡 후보는 “이제 많이 선두에 따라 붙은 것 같다”며 “저에 대한 염려와 비판을 다 수용하고, 귀를 열고 우리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화합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후보는 “그동안 당을 운영해왔던 전직 지도부가 나와서 아무리 얘기해봐도 또 계파 싸움이다. 그 나물에 그밥”이라며 홍준표, 나경원, 원희룡 후보 등 전직 지도부 출신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친이·친박이니 너무 구태하지 않은가. 오늘 아침 조간신문을 보면서 또 다시 낯이 부끄러웠다”며 “이제 공천개혁을 확실히 해야 한다.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 후보는 “이번 전대가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며 “책임질 분은 당당하게 책임져야 한다. 한나라당이 정신 차리고 다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의원은 “전임 지도부는 10개월 동안 전남, 전북, 광주시당을 사고당이라면서 텅텅 비워뒀던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이 호남의 인재를 등용한다는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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