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유디치과) ⓒ천지일보 202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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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가족 간에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체질, 건강 상태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는 가족 간의 구강건강에도 나타난다. 부모에게 있는 구강질환이 자녀에게 생기거나, 부부가 같은 시기에 잇몸병을 앓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 보다 환경적 요인이 구강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선천적으로 약한 치아와 잇몸을 가질 수 있지만,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구강 건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구강 관리 습관은 부모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모의 습관이 자녀의 구강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또한 가족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 비슷해 구강질환도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진세식 광주상무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우리 가족의 구강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부모의 구강 위생 습관이 아이에게도 영향

자녀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부모의 구강 위생관리 인식이 어린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육아를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엄마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실제 다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부모의 구강보건지식에 따라 자녀의 충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엄마의 양치 시간이 3분 이상인 아동에 비해 양치 시간이 1분 이하인 아동이 충치에 걸릴 위험이 2.07배 더 높았다. 이처럼 부모의 올바른 구강관리습관은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치아가 약해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데 어린 시절 충치가 잘 생기는 환경이 조성되면 영구치가 나온 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아동기에 발생한 구강질환이 축적되어 청소년기, 성인기 구강건강으로 이어지는 만큼 가족이 함께 구강 위생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같은 식단 공유하는 식구(食口), 당분 높은 음식 섭취하면 충치도 닮아

가족을 또 다른 말로 '식구'라고 한다.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뜻처럼 가족 구성원은 같은 식사 메뉴를 공유하게 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 되면서 가족이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매 끼니를 같이 챙겨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당분 함량이 높은 식단을 주로 섭취하고 구강 위생 관리를 소홀하면 가족이 함께 구강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매 끼니를 차려 먹기 힘들다 보니 배달음식이나 가정간편식을 섭취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식 등을 자주 섭취하면 구강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이나 당이 높은 음식은 구강의 산성도를 높여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인스턴트 대신 녹황색 채소로 치아 튼튼하게

아이들은 가족의 식습관을 따라가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가족의 식단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평소 고열량·고지방의 음식 섭취 비중이 높았다면 자연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변화를 주자. 당근·시금치·파프리카 등 녹황색 채소와 미역·김 등 해조류에는 비타민, 섬유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치아 세정 효과가 있어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꼼꼼한 양치질로 구강 내 세균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양치를 싫어하는 아이는 부모가 함께 양치하며 따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양치질이 어려운 만 2~6세 영유아는 보호자가 직접 양치를 도와주고, 그 이후에는 아이 스스로 양치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충치가 있는 부모가 아이에게 뽀뽀를 하거나 수저와 컵을 아이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자녀에게 충치균이 옮겨갈 수 있다”며 “가족이 함께 주기적인 구강 검진과 올바른 칫솔질로 구강 위생을 관리하고, 아이들은 치아 홈 메우기·불소 도포 등 충치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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