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의 한 기차역 밖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의 한 기차역 밖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재유행 지속돼 봉쇄령 내려

생산공정 최소로 공장 돌려

현지 임직원 일제 재택근무

경제·소비 위축에 사업 타격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인도에 진출한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초비상’에 걸렸다.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현지 공장은 생산 공정만 최소한으로 겨우 돌아가고 있으며 체류 중인 출장자 등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서둘러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인도 내 코로나19는 8일(현시시간) 오전 기준 신규 확진자 40만 1078명, 사망자 418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날 사망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189만 2676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40만 1078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인도는 지역별로 봉쇄령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인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700여개사는 제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초창기 당시 공장을 중단했던 것과 달리 이번 재유행 국면에서는 공장을 중단하지 않고 제한적으로 돌리고 있다.

현지 한국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위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일부 주재원들의 가족은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귀국하지 않은 주재원과 현지 직원 등 임직원 5만여명의 백신 접종 비용과 의료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에 최소 잔여형 주사기 100만개, 산소 발생기 100대 등 의료·방역 관련 물품을 총 500만 달러(약 56억원) 규모로 기부했다.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 지역에서 소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기존보다 축소운영을 하고 있으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 중이다. 현지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의 주말 특근을 중단했고 주중에는 정상 가동 중이다. 또한 봉쇄령이 내려진 주에서 근무 중인 주재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일부 주재원 가족을 특별기편을 통해 귀국시켰다.

포스코는 마하라슈트라 생산 공장의 인력을 50% 줄여 조업 중이며 사무실 근무자 전원은 재택근무로 변경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이다 지역에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출장자·주재원 가족·협력사 직원 등 200여명의 귀국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도 시장 사업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봉쇄령으로 경제·소비 활동이 위축되거나 판매처가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적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중 인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인도 시장 판매가 줄면 전체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지난달 인도에서 각각 4만 9002대, 1만 6111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6.8%, 18.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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