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가정교회 목사 2명 체포 후 구금

“당국, 종교지도자들 공산당에 복종하길 원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베이징(北京) 최대 규모 개신교 가정교회인 시온교회 관계자들이 잇따라 구금되는 등 중국 내 종교시설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시온교회의 설교자 치에 자이푸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30분경 장평지구에 있는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치에 목사가 체포된 지 이틀 뒤 그의 아내는 경찰을 통해 남편이 공공보안에 관한 행정처벌규정 54조를 위반한 혐의로 10일간 행정 구금과 500위안(약 9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ICC는 당국이 목회자들을 구금했음에도 이 사실을 가족 구성원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구금 이유, 시기, 장소를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치에 목사와 동시에 이 교회의 또다른 설교자였던 황 춘지 목사도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포 소식은 3일 후 공개됐다.

이 교회는 이들를 포함해 이 시대에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2007년 설립된 시온교회는 베이징에서 가장 큰 개신교 가정교회였으며, 주일마다 150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18년 9월 중국 당국은 이 교회를 강제 폐쇄했다.

ICC 동남아시아 지역 관리자는 “시온교회 설교자 2명이 고의적으로 체포된 것은 중국 당국이 가정교회를 근절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이 사회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종교시설은 탄압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현재 중국에서 종교활동은 국가 통제를 받는 사찰, 교회, 이슬람 사원에서만 할 수 있다.

개신교의 경우 중국 정부는 관영 ‘삼자(三自) 애국교회’만 공인한다. 이 외 나머지 중국 전역에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교회에 대해서는 종교활동을 통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공산당의 지도력과 이념에 복종하길 바라고 있다”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박해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계속되는 기독교 탄압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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