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국민 기준 부적합”

金 “자동차세 체납, 부끄럽다”

문자 폭탄, 여당과 의견 달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은 6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연신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혜숙, 박준영, 노형욱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강력하게 지명 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요구하게 됐다”며 “세분에 대해서는 여당이 아니라 국민 기준으로 볼 때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전주혜 대변인도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청한다는 건 청문보고서 채택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의견”이라며 “절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부적격 3인방에 대한 낙마 공세를 강화하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여야 의원의 지적에 연신 “부끄럽다”고 말하며 몸을 바짝 낮췄다. 각종 의혹에 정면 반박보다는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6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김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2019년 발생한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한 지역위원장과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사려 깊지 못했다”며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다는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주민이 지원을 나온 것이지 기념 촬영이 목적은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과태료·자동차세 체납에 대한 비판에는 “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며 “공직 후보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야당은 김 후보자와 배우자가 각각 3차례와 29차례에 걸쳐 자동차세나 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압류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인 1996년 컴퓨터 납품, 유지, 보수업체를 운영하던 집사람이 자신의 명의로 된 회사 차량을 함께 사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백신 문제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등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코로나 백신 등 야당이 일부 유언비어성 문제로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사회 일부의 극단적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공동체 전체보다는 본인들 편향적 생각을 지나치게 과장하기 때문”이라며 “국민 분열의 문제는 야당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임대차 3법 등을 기립 표결한다’는 지적에는 “국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법안은 숙성해서, 여야가 대화했다면 국민을 납득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정책 원칙이 흔들리지 않는 한에서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보유세 제도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재산세와 종부세를 함께 보면서 종부세 인하도 정부가 전체적인 부동산 정책이 안 흔들리는 방향에서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최소한도 정책에 있어 탄력성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선 “전체주의라기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민주주의적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삶, 국민의 눈높이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국민의 기대 수준에 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그 수준을 쫓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고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고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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