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이후 전신에 염증을 앓게 된 20대 아들을 둔 부모의 청와대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21.5.5
AZ백신 접종 이후 전신에 염증을 앓게 된 20대 아들을 둔 부모의 청와대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21.5.5

작성자 “지켜보는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진다”

“백신접종엔 동의… 피해 책임, 국가가 져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받은 이의 부모가 “아들이 전신근육염증에 걸렸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20대 건강하던 아들이 AZ백신 접종 이후 하루아침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오후 5시 기준 9848명의 동의가 달렸다

작성자는 ‘AZ 백신 접종 후 전신근육에 염증이 생겨 일상거동이 불가능해진 20대 청년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저희와 비슷한 케이스를 겪고 계신 분들께 저희의 사례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용기를 내 (글을) 작성한다”며 “아들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20대 청년으로, 지난 3월 12일 AZ 백신을 우선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어 “접종 당일에는 온 몸이 처지는 듯한 증상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증상이겠거니 하고 참고 견뎠다”면서 “그러나 접종 2주 뒤인 3월말쯤부터 다리 저림을 시작으로 통증과 함께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형외과만 전전하다가 물컵조차 들지 못할 정도로 온 몸의 근육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자, 4월 13일 입원했고, 2주만에 가까스로 찾아낸 통증의 원인은 ‘전신 근육의 염증’ 소견이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염증수치가 정상수치가 200임에도 아들은 무려 2만이 나올 정도였다”며 “이는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수저를 들기도 버겁고 칫솔질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고, 오죽하면 방귀를 뀌면 그대로 변을 보는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스테로이드 주사 5회 치료 이후 치료비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 통원 치료로 넘어온 상태”라며 “퇴원은 했으나 여전히 약간의 통증만 완화만 됐을 뿐 입원 전과 달라진 것이 별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스스로 옷을 갈아입기조차 어렵고, 오히려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증상까지 새로 발병돼 지켜보는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진다”며 “20대의 건강하던 아들이 백신 접종 이후 하루 아침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했다.

작성자는 또 “신체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회복에 대한 불안감, 인과성에 대해 무작정 결과를 통보 받을 수밖에 없는 답답함, 그럼에도 계속되는 치료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감까지 오롯이 환자의 몫이 되는 억울함. 이 모든 것이 내 일로 닥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작성자는 백신 접종이 계속 이뤄지길 원한다고 했다. 다만 부작용 등 피해에 대해선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여전히 백신 접종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집단 면역 확보를 위해 백신 접종은 필요한 것이며, 부작용 가능성이 전혀 없는 백신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국가를 믿고 백신 접종을 하는 만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국가 역시 국민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다수의 공통된 케이스를 토대로 염증으로 인한 이상 반응 또한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되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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