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파이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파이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6

강성 보수 이미지는 해결 과제

대선 승패에 따라 거취 압박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등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대 레이스에 뛰어들면 당권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홍문표·조해진·조경태 의원을 포함해 권영세·윤영석·김웅 의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현재까지는 주 전 원내대표의 독주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당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안착시켰다. 또한 당의 혼란을 잘 수습했고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또한 김웅 의원의 경우 대외 인지도는 있지만, 당 내부 인지도에서 문제가 있으며, 권영세 의원은 대외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등판할 경우 당권 레이스에 상당한 균열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임 원내대표에 울산 출신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다. 만약 당 대표까지 대구 출신인 주 전 원내대표가 대표로 선출된다면 ‘도로 영남당’ 프레임에 빠질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나 전 의원이 오랫동안 당의 얼굴로 활약한 만큼 당심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자유한국당 시절 강경 보수 이미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울러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스럽다는 점도 변수다.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사실상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권의 대부분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선의 결과에 따라 지도부의 명암이 갈리는 것도 고민인 지점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임기를 이어갈 수 있지만, 패배한다면 지도부 총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불명예 퇴진을 할 가능성도 크다.

나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강성 보수 이미지를 탈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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