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눈물바다’된 발인식

장례식장 애도 물결

일반 시민도 발걸음

국민청원 30만명 넘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늘 널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보고 싶다 정민아.”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됐다. 오전 8시 20분 고별식이, 오전 9시 발인식이 열렸다.

손씨의 발인은 유가족들의 슬픔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렸지만, 서울성모병원 장례식 현장에는 유가족과 손씨의 친구들, 발인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 약 7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고별식에서 아들에게 쓴 편지를 통해 “정민아. 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며 “착한 너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한 게 없기에 넌 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네가 우리에게 왔다 간 기간이 21년이라 서운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줬고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 만한 것임을 알려주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줬다”며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고 울먹였다.

또 “우리는 늘 너와 함께 할 거고 널 늘 그리워할 것”이라며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겠다. 엄마는 걱정하지마. 사랑한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손씨의 발인식이 이어지자 현장은 한순간에 눈물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손씨 아버지가 위패를 들고 지인들이 운구에 나선 가운데 어머니와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통곡했다.

손씨의 영정사진을 든 한 남성이 빈소 앞에서 발걸음을 떼자 곳곳에서는 “아이고 어떻게 하냐”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냐”고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고 일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부 여성 참석자들은 ‘아이고 아이고’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고인의 영정사진과 영구가 운구차에 실리자 유가족은 오열했다. 곁에 있던 지인들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유가족들은 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슬픔에 빠진 얼굴이었다. 특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영결식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바닥을 쳐다보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에서 시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고 손씨는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에서 시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고 손씨는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천지일보 2021.5.5

부산에서 새벽에 고인을 애도하러 왔다는 한 시민은 “멀쩡한 자식이 친구 만나러 갔다가 죽어서 돌아왔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며 “대학생 아들을 둔 부모로서 진실이 제대로 밝혀져서 억울함이 꼭 풀렸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한편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 손씨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손씨는 실종 엿새 만에 싸늘한 시신이 돼 가족에게 돌아왔다. 손씨가 실종된 장소로 지목된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검정 물체가 물에 떠내려 오는 것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손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부검에 들어갔다. 경찰 역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CCTV, 휴대전화 내역 등을 추적해 목격자를 찾고 있다.

손씨의 사인을 밝혀달라며 지난 3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12시를 기준으로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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