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영등포구에 두번째로 발생한 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03.01.
서울 소재 한 차이나타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제조·도소매·숙박업 취업집중

내국인 기피 분야 진출 경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거주 중국동포 청년 가운데 10명 중 7명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로 광제조업·도소매·숙박업 등 취업 장벽이 낮은 산업 또는 내국인 청년이 선호하지 않은 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이민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청년층 중국동포 한국사회 편입과정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적을 가진 청년(15~29세) 동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3.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내국인(48.4%)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대다수가 학업 중인 내국인 청년과 달리 중국동포 청년은 한국에 입국한 후 공교육에 바로 편입하지 않고 일찍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0·20대와 달리 30~39세 중국동포의 경제활동참가율(78.4%)은 내국인(79%)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해당 보고서는 통계청·법무부가 내놓은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와 같은 시기(2019년 5월)에 실시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활용·분석했다.

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중국동포 청년 취업자 40.4%는 광제조업에 종사했다. 반면 내국인의 취업비율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41.6%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중국동포 청년은 기능·기계조작종사자(32.9%), 서비스·판매종사자(30.1%), 단순노무(22.1%) 등에 대한 취업이 주를 이뤄졌다.

이와 달리 내국인 청년은 관리자·전문가(29.2%)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판매종사자(24.1%), 사무종사자(23.6%)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민정책연구원의 이창원 연구위원은 “청년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주로 임금근로자로 일하는 곳은 핸드폰 가게와 같은 소규모 사업장이었다”며 “(이들에게) 중소기업 등과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 알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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