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구호단체와 활동가들은 지난 2월 군부 쿠데타에 따른 분쟁으로 생계를 잃은 사람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지역 난민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국민 25만 명 정도가 난민 신세가 됐다고 주장했다.
[양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구호단체와 활동가들은 지난 2월 군부 쿠데타에 따른 분쟁으로 생계를 잃은 사람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지역 난민 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국민 25만 명 정도가 난민 신세가 됐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얀마 사태가 3달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목숨을 걸고 탈영한 미얀마 동부 샨주 528경보병 여단의 장교였던 ‘린 텟 아웅’ 대위가 “군인 절반이 군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웅 대위는 4일 M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월 1일 쿠데타 직후부터 불복종 운동을 준비했다. 쿠데타 세력과 결코 함께 할 수 없었다”라며 “그들은 거짓을 일삼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파괴하는 테러리스트 같은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군부는) ‘털어라, 남기지 말고 다 가져와라’고 (명령) 했다”면서 “군인들은 본인은 물론 자기 가족 몫까지 훔쳤다. 통행하는 시민을 붙잡아 고문했고 여성들은 성폭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군부는 규정을 들이대며 협박한다. 통제를 벗어나면 본인뿐 아니라 아내와 자식까지 모조리 잡아들이겠다고 하면서, 식구들을 볼모로 잡고 위협하고 있다”며 “실제 탈영한 군인은 전체 2~3%지만, 군인 절반 이상은 군부가 패배할 것이라 믿고, 민주화 운동에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웅 대위는 “다른 군인도 저처럼 불복종운동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저를 아는 동료 군인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게, 얼굴을 밝히고 시민 불복종운동에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속력과 의지 면에서 군부는 시민들을 못 이긴다. 군인들은 죽는 걸 두려워하지만, 시민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에 시민들이 지거나 역사가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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