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지난 23일부터 중부내륙지방에 내린 장맛비로 충청과 전북, 경북지방을 중심으로 농경지가 침수되고 교량이 붕괴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제5호 태풍 ‘메아리’가 북상함에 따라 전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충남에서는 25일 계룡시에 294㎜의 비가 온 것을 비롯 대전 273.5㎜, 보령 211㎜, 천안 186㎜, 공주 17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이날 오전 7시까지 서천 403㏊, 보령 74㏊, 연기 0.6㏊ 등 모두 478㏊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충북에서도 지난 22일부터 내린 비로 보은군 보은읍 향교천 석축이 일부 유실되고 진천군 덕산ㆍ이월ㆍ초평면과 진천읍 일대 비닐하우스 45채가 침수됐다.

지방도와 국도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단양군 어상천면 덕문곡리 지방도,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 지방도,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지방도, 청원군 미원면 기암리 국도에서 낙석ㆍ토사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는 이틀째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북 울진군 평해면과 봉화군 춘양면 등도 농경지 18.2㏊가 물에 잠기고 안동시 예안면의 주택 10채가 침수되는 등 경북 도내 8개 시ㆍ군에서 30여 건의 크고 작은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경북과 충북에서는 2명이 실종됐다. 24일 경북 상주 은척면 하흘리에서 농사일하러 나간 이모(85) 씨가 이날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다. 같은 날 오후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송계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신모(28) 씨가 실종돼 경찰과 119구조대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항으로 오는 27일까지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축대붕괴와 산사태, 저지대 침수 등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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