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국가 존망이 걸린 사이버전에 철저히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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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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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보화시대에는 정치 및 군사정보의 획득부터 지식재산권을 포함한 경제 관련 정보 탈취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사이버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국가 주도의 사이버전은 더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을 공격목표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정보를 탈취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고의로 상대방의 백신 개발, 백신의 유통과 접종 행위를 방해하려는 사이버 사보타주도 감행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해 11월 대선을 전후해 러시아·중국·북한 해커들이 심각한 수준의 사이버 테러를 한다고 한다. 중국 해커들은 미국의 무기 시스템 정보 획득을 위해 미군과 주요 방위산업체를 집중 공략하고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 IT 기업의 기술 탈취를 위해 해킹하고 있다. 2020년 러시아 정보기관 소속 해킹 단체가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코로나19 연구기관들을 집중 공격한 바도 있다.

미 법무부는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소속 해커 두 명을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의 네트워크 침입 혐의로 기소했다. 그들은 지난 10년간 여러 국가의 지식재산권 탈취를 시도했던 사이버 전사였다. 2020년 11월에는 영국의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집중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중국, 러시아, 이란, 그리고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제각각 아스트라제네카의 네트워크에 접속을 시도했다. 2021년 2월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가 북한의 해킹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실리콘밸리를 앞세워 사이버분야에서 세계 최강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해킹 테러가 발생했다. 러시아 추정 해커가 미국 최대 보안 솔루션 업체의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심어 감염시켰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미국 재무부·국토안보부 등 연방정부 기관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민간기업에 이르기까지 1만 8000여곳이 피해를 입었다. 소셜미디어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역량을 가졌다는 미국이 제2의 진주만 공습을 당했다”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미국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잭 설러반(Jake Surllivan) 수석 보좌관을 통해 사이버 작전(Cyber Operation)을 위한 새로운 규범을 수립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무인기 사용 자제를 지시한 것과 동일한 안보 차원에서의 조치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잦은 해킹 공격이 이제 시작일 뿐, 유럽·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행정부를 방해하려는 러시아와 중국의 테러 시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의 키를 쥔 대만이 미국과 결속력을 강화하지 못하도록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해킹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명 ‘키메라’ 조직이 대만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다양한 해킹을 시도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생산 공정 마비’와 같은 보다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방향으로 해킹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사이버전 양상은 군사 부문과 민간 부문의 구분이 없다. 전선이 국내인지 국외인지도 불분명하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되면서 언제 어디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초 연결시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 기반으로 IT 서비스가 제공된다. 개인과 기업의 사적·공적 정보가 사이버 상에 혼재돼 있다. 이제 사이버전은 국가의 존망(存亡)에 영향을 주는 국가안보와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이다.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국가와 기업은 합심해 사이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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