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신흥동과 동구 송현동을 잇는 ‘숭인지하차도’ 건설에 대해 중구 주민들이 전면 반대 입장을 밝히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제공: 전국매일) ⓒ천지일보 2021.5.4
인천 중구 신흥동과 동구 송현동을 잇는 ‘숭인지하차도’ 건설에 대해 중구 주민들이 전면 반대 입장을 밝히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제공: 전국매일) ⓒ천지일보 2021.5.4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 신흥동과 동구 송현동을 잇는 ‘숭인지하차도’ 건설에 대해 중구 주민들이 전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단절된 중구와 동구를 숭인지하차도 건설을 통해 연결가로망을 구축한다는 인천시의 계획이 무산될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올해 하반기 동구 송림로와 중구 유동삼거리를 잇는 950m 길이의 숭인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공사(627억원)를 발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숭인지하차도가 건설될 경우 신흥동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중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동구 주민(협의체)은 이번 사업 진행에 대해 긍정적이다.

관련해 중구 주민들은 “인천시가 동구 주민과의 협상에만 치중하느라 정작 교통 영향권에 있는 중구 주민들의 의견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구의회 한 관계자도“지하차도가 생길 경우, 생활권에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은 중구 주민인데 의견조차 묻지 않았다”며 “유동삼거리에서 시작하는 서해대로 구간은 각종 대형화물차, 자동차 통행량이 많아 소음과 먼지, 교통사고 문제가 늘 제기되는 곳으로 새로운 도로의 진.출입로가 생기면 교통지옥이 될 것은 뻔하다”고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중구 구민의 의견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중구청을 통한 주민의견대로 율목동 행정센터 앞 교차로를 원래대로 조치하는 등 지난 2월과 3월 등 자치위원회와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최근 율목동과 신흥동 주민설명회를 연 자리에서 주민 전면 반대 의견을 들었다. 이번 사업은 환경·경관 등을 준수한 공익 목적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 반대 의견을 무릎 쓰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사업추진 보류 방안 등 고민 중”이라며 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인천시는 청라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접근성 향상 및 주변도로 교통체증 완화, 도시균형발전 등을 기대 효과로 제시하면서 동국제강에서 삼익아파트간 도로 공사 가운데 마지막 미개설 구간인 숭인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숭인지하차도 설계를 마치고 2022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23년 말 준공할 계획이나 중구 주민들은 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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