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사망사고’ GS건설, 타워크레인에 구멍 뚫어 노동자 감시
‘4분기 연속 사망사고’ GS건설, 타워크레인에 구멍 뚫어 노동자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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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을 뚫어 훼손한 부위(베이진마스트). (제공: 전국건설노동조합)
GS건설이 구멍을 뚫어 훼손한 부위(베이진마스트). (제공: 전국건설노동조합)

노동자들 “GS건설, 안전불감증 의심”

작은 크렉에도 구조물에 구멍뚫어

1년째 건설현장서 ‘사망사고 속출’

“허울뿐인 보여주기식·면피용 안전”

“지나는 시민 안전에도 위험한 일”

“건설사가 노동자를 노예로 보는것”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건설현장에서 4분기 연속으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GS건설이 이번엔 노동자를 감시하겠다는 명목으로 타워크레인의 기둥에 구멍을 뚫어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4일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에 따르면 GS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주택개발 현장에서 건설 인부들을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 문제는 이 카메라를 일반 시설물이 아닌 타워크레인의 마스트에 설치했다는 것이다.

건설노조는 “타워크레인의 밑 기둥(마스트)에 구멍을 뚫는 것은 전도와 붕괴 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판했다.

구멍 뚫은 부분(베이직마스트 주각부). (제공: 전국건설노동조합)
구멍 뚫은 부분(베이직마스트 주각부). (제공: 전국건설노동조합)

마스트는 수백톤에 달하는 타워크레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그 중량을 떠받치고 있다. 또 작은 ‘크렉’에도 크레인 붕괴라는 중대 재해를 초래할 수 있어서 주기적으로 X선 비파괴검사를 받는 실정이다.

노조 측은 “타워크레인 작업 중 가장 큰 압축력이 발생하는 마스트에 노동자 감시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GS건설의 안이한 안전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GS건설 측은 허울뿐인 안전을 빌미로 노동자 통제, 감시에 나서더니 결국 위험천만한 장비 훼손까지 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은 ‘무서워서 못살겠다’며 작업 거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 사망사고 발생 현황. (출처: 국토교통부)ⓒ천지일보 2021.5.4
GS건설 사망사고 발생 현황. (출처: 국토교통부)ⓒ천지일보 2021.5.4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상위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상위 10대 건설사 중엔 유일하게 GS건설만이 4분기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관련 기관에서 안전 관련 후속 행정조치가 이뤄지는 점을 생각한다면 1년 동안 꾸준히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노조 측의 주장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한편 노조 측은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조합원 9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GS건설의 노동자 감시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감시의 방법은 대부분 CCTV를 통한 감시였다고 부연했다.

건설노조는 “CCTV 설치만 늘림으로 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는 것이냐”며 “안전화나 벨트 등은 여전히 부족한데, 보여주기식, 면피용으로 입으로만 안전을 외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안전을 강요하면서도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장 분위기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산업안전 전문가인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한 타워크레인 설비에다 구멍을 뚫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건설 현장뿐 아니라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의 안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장의 안전을 노동자의 감시만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건설사 측이 노동자를 노예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결코 민주주의에서 발생해선 안되는 일이고, GS건설의 대표는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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