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 YTN라디오 인터뷰

“친구 폰 위치 강북 나온 것도 분석적으로 봐야”

“머리 뒤 자상, 사인은 아니어도 공격부위 가능성”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 사건에 대해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당시 같이 있었던 친구와 휴대전화가 바뀌게 된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 거기에 답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 프로파일러는 3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문제는 휴대폰이 왜 바뀌었나. 하나는 은하수(갤럭시) 폰이고 하나는 사과(애플) 폰이라고 하는데 바뀌게 된 이유가 있는지 등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초기에 (친구의 폰)위치가 왜 강북으로 나왔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을 좀 더 분석적으로 파헤쳐봐야 될 거라고 본다”며 “친구가 지난달 27일 29일 최면을 했다고 하는데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제가 보기엔 그 부분에 답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북으로 위치가 나왔다는 친구의 휴대전화는 현재 분실된 상태다. 손정민씨의 아버지는 사비를 털어서라도 휴대전화를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배 프로파일러는 회의적으로 봤다.

바뀌었다는 손정민씨의 폰은 경찰이 친구 A씨로부터 인계받아 포렌식에 돌입했다. 여기서도 중요한 단서가 나오긴 어렵다는 게 배 프로파일러의 생각이다. 그는 “이 폰은 손씨 것인데, 손씨가 오전 3시까지 살아있었다는 것은 주변 많은 사람이 목격했다. 편의점에서도 보고 동영상을 찍은 게 있다”며 “문제는 오전 3시부터 5시 사이가 중요한데, 거기(손씨 폰)에서 나올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다른 목격자가 있어야 하는데, 하필 만약에 떠내려갔다고 하면 떠내려간 데에서 다시 이제 거꾸로 올라왔느냐 이런 것도 재구성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씨 시신에 대한 부검이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배 프로파일러는 “한강 내에서 6일 정도 지났으면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손씨 시신의 왼쪽 귀 뒷부분의 자상 2개가 의미 있는 단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상흔은 아니다”라면서도 “범죄행동특성에서는 오른쪽 귀 뒤나 뼈 같은 경우는 공격 부위”라며 “1차 공격, 2차 공격 부위 정도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냥 구르거나 이렇게 해서 (어딘가에) 찔리거나 할 때는 돌출부위가 되는데(찔리는데), 여기는 돌출부위가 아니지 않냐”며 “그래서 이걸 구성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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