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출처: 뉴시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출처: 뉴시스)

여당 일부 의원 “고의 없었다” 옹호

박준영 “불미스러운 일 발생해 송구”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4일 진행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의혹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농해수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최근 후보자의 해명에 따르면 배우자가 영국 벼룩시장에서 도자기들을 샀다고 했는데, 여전히 변명 내지 사실을 숨기는 의혹을 감출수가 없다”라며 “도자기용 주전자가 대부분인데, 당시 얼마에 물건을 산 후 가지고 들어와서 얼마에 판매가 됐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 종류, 수량, 가격을 소상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소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후보자가 최근 언론을 통해 해명한 내용은 배우자가 영국에서 도자기를 사서 가져왔지만, 판매목적이 없었고, 카페와 자택에 소품을 진열했다는 것”이라며 “가져올 때 모두 이삿짐으로 신고를 했는데, 저 모든 것들을 어떻게 집안 장식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느냐. 궁궐에서 살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안병길 의원도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을 단속하는 해경이랑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해양경찰청장, 해양경찰위원회 제청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밀수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의문이 드는데, 박 후보자 자질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우자가 취미로 도자기를 모았다고 했다는데, 생계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해서 수사를 받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은 “매입 수량, 매입했던 가격을 배우자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수량, 가격까지 명기해서 청문회 중에 제출해 해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어기구 의원은 “야당에서 배우자가 수천만원의 장식품을 카페에서 불법판매 했다고 지적하는데 수익 창출을 얼마나 했나”라고 질문하며 박 후보자를 옹호했다.

위성곤 의원도 “고의로 밀수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상식적으로 밀수했다면 (배우자가) 사진을 올려서 스스로 수사 받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면서 “배우자가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커피 손님 중 소품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서 판매 행위가 일부 이뤄졌다. 소매업 등록은 지적 받자마자 바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문제가 너무 커지고 배우자도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향후 카페 운영은 중단한 상황이고 향후에도 카페 운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삿짐 화물이라고 치부했지만 제기된 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세관 당국과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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