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에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에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美대북정책, 외교에 초점”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주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북한과의 ‘실용주의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미국이 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도미닉 랍 영국 외교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은 외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북한이 이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의 말과 행동을 앞으로 며칠 몇 달 동안 지켜보겠다”고 공을 넘겼다.

그러면서 “(대북 정책에 대해) 한국, 일본 등 가까운 동맹과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앞으로도 한일 등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미국 자신은 북한과의 외교에 집중하는 선택을 했으니 북한 하기에 달렸다는 얘기인데, 앞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반발하며 심각한 상황을 맞을 거라고 경고한데 대해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답변한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전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의 목표는 적대가 아니라 해결이라며 도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앞서 G7 외교장관 회의에 초대된 정의용 외교장관과도 만나 최근 완료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직접 만나는 것은 미국이 한미 동맹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고, 정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환영했다.

성사 여부가 주목됐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오는 5일(현지시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그 이후 각각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게 되는데 일본군 위안부 배상판결,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 등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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