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오른쪽)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 (출처: 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오른쪽)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27년 만에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게이츠 창업자는 이날 트위터로 공개한 부부 공동 성명에 “우리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노력한 끝에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 27년 동안 우리는 세 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일하는 기반을 구축했다”면서도 “우리는 그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하고 함께 재단에서 계속 일하겠지만 더 이상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부부는 둘 다 MS에서 일했다. 멀린다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부서에서 마케팅 매니저를 했으며 두 사람은 1987년 MS 직원 만찬에서 만났다. 부부는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빌 게이츠는 2019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빌스 브레인’에서 “멀린다는 정말 동등한 파트너”라며 “낙천적이고 과학에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나와 많이 닮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발표로 부부가 세운 자선 단체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성명에서 부부는 재단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재단은 세계보건부터 유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재단은 대유행병을 퇴치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도 했다. CNBC가 인용한 세금 신고서에 따르면 재단은 현재 510억 달러(약 57조 2730억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후 재정적인 세부사항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빌 게이츠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CEO,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 4위의 부자다. 팩트셋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260억 달러 이상의 MS 주식 1.37%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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