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다바드=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한 가족이 코로나19 전용 국립 병원 밖에서 울부짖고 있다.
[아마다바드=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한 가족이 코로나19 전용 국립 병원 밖에서 울부짖고 있다.

교민 내일 173명 귀국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면서 심각한 병상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3일 영국 BBC는 델리의 한 유명 병원에선 산소 부족으로 최소 12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산소가 부족한 이유는 중환자가 폭증한 탓이다. 코로나19 중환자는 혈중산소량이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인공호흡기와 에크모 등 기기 활용에 다 산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산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인도는 하루 확진자만 40만명이 발생하는 등 세계 유례가 없는 대확산을 겪고 있다.

인도에선 휴대용 산소 실린더를 확보하기 위해 환자 가족들이 매일 고군분투한다. BBC는 때로는 최대 12시간 씩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전했다.

슈리 람 싱 병원을 운영하는 고탐 싱 박사는 중증환자 병상 16개가 있지만 산소 공급이 보장되지 않자 환자들의 입원을 거부했다고 BBC에 말했다.

싱 박사는 지난 며칠 간 산소 확보를 위해 여러 곳에 SOS 전화를 걸었다.

산소 확보를 위해 도움을 청하는 고탐 싱 박사. (출처:  BBC Vikas Pandey)
산소 확보를 위해 도움을 청하는 고탐 싱 박사. (출처: BBC Vikas Pandey)

그는 “이것은 우리가 매일 싸우고 있는 전투”라며 “병원 직원의 절반이 매일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실린더를 채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병원에서 산소 없이 죽어가는 환자의 가능성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다”며 트위터를 통해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인도 정부가 자초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델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한 사람은 BBC에 “며칠 동안 우리는 누구에게 연락해야하는지, 누가 문제를 해결할 권한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아르빈드 케즈리왈 델리 총리는 연방정부로부터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델리 고등법원도 최근 중앙정부가 산소 배급을 이행해야 한다며 판결하기도 했다. 인도 국회 상임 보건위원회 역시 지난해 11월 산소공급과 병상 부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국 정부는 교민들의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4일 오전 11시 45분쯤 교민 173명을 태운 비스타라항공 부정기편이 인천공항에 도작한다.

7일 오전 6시 50분엔 교민 211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부정기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탑승 수속 시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 음성 확인서 지참 등의 규정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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