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5.03.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5.03.

문대통령, 박범계에 보고 받고 김 전 법무부차관 지명

文정부서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법무장관 3명 보좌

김 전 차관 “어려운 시기 총장 지명돼 막중한 책임”

[천지일보=명승일·홍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김오수 전 법무차관(사법연수원 20기)을 지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전임 총장보다 더 위 기수 총장이 지명된 건 사상 처음이다. 전임이었던 윤석열 전 총장은 연수원 23기였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검과학수사부장, 북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사건을 엄정히 처리해 왔다”면서 “아울러 국민 인권 보호와 검찰개혁에도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가 적극 소통으로 검찰조직을 안정화하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을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김 후보자를 새 검찰총장 후보로 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19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후보자를 비롯해 구본선 광주고검장(23기), 배성범 연수원장(23기),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24기) 등 4명을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대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뒤 인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범죄정보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에는 법무연수원장(고검장급)으로 승진했고, 다음 해인 2018년 6월부터는 법무부 차관으로서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부터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까지 3명의 장관을 보좌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 문재인 정부의 차관으로 지낸 만큼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앞서 박범계 장관은 지난달 23일 “(차기 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으니 대통령의 국정철학과의 상관성이 가장 크다”며 “추천위에서 철저히 독립성을 갖고 (후보를) 추천하고 압축하면 제가 제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2019년 12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0

이런 평가를 반영하듯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아래서 금융감독원장과 권익위원장 등 여러 기관장의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신임 검찰총장 지명 직후 서울고검을 찾아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서울고검에 사무실을 차릴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 주요 쟁점은 김 후보자의 친정부 성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친정부 성향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야당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 관련 서면조사를 받은 점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앞서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였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 전 차관 수사 관련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직면하면서 총장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바 있다. 김 후보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야당의 공세가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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