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하나금융 보고서 캡처) ⓒ천지일보 2021.5.3
(출처: 하나금융 보고서 캡처) ⓒ천지일보 2021.5.3

은퇴자산 마련 제 1순위로 꼽지만

자녀 사교육비로 대부분 빠져나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이들 대부분은 자녀 사교육비로 월 10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구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40대가 자녀교육을 위해 자신의 목표인 은퇴 준비에는 소홀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3일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1972년~1981년에 출생한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자녀교육, 은퇴자산 마련, 주거 안정성 확보 등 ‘4대 인생 과제’와 경제적 현실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평균 46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득의 73%인 343만원을 생활비와 자녀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 중 자녀 교육비가 61만원(13%), 그 외 지출은 282만원(60%)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저축과 투자에 쓴 돈은 126만원(27%)이다.

40대는 4대 인생 과제 중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 은퇴자산 마련(42%), 내 집 마련(36%), 자녀교육(16%), 자기 계발(6%)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이 중 무엇을 가장 잘해 왔는지 중간점검을 했을 때 1위로 자녀교육(63점), 2위 주거안정성 확보(59점), 3위 은퇴자산 마련(45점), 4위 자기 계발(44점)이라고 답했다.

은퇴자산 마련의 경우 40대의 65%는 저축을 하고 있으며, 평균 월 61만원을 납입했다. 답변자 중 59%가 향후 노후자금을 위한 저축을 늘릴 계획이다. 4대 인생 과제 중 은퇴자산 마련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 이유로는 ‘모아놓은 금융자산이 부족하다’가 41%, ‘일(경제활동)을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은퇴시점까지 은퇴자산을 평균 2억 9000만원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은퇴 시점은 59.5세로 전망했다. 40대가 생각하는 노후 필수 생활비는 월 203만원이었다.

이들이 예상하는 주요 노후소득원(중복응답)은 공적연금(51%), 개인연금(48%), 예·적금(36%), 퇴직연금(31%), 직·간접 투자상품(27%), 부동산 임대수익(16%) 등이다. 이들이 은퇴자산 마련 수단으로 활용하는 금융상품은 예·적금(53%), 연금저축(40%), 연금보험(28%) 순이었으며, 평균적으로 1.9개의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의 경우 40대 중 56%가 내 집 마련에 성공해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들 중 주거관련 대출 활용자는 평균 1억 1000만원의 대출 잔액이 있었고, 이 중에서도 60%는 저축을 필요한 만큼 하지 못 해 대출 상환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자인 40대 중에서 전세살이하는 이들은 18%, 월세를 사는 경우는 13%였다. 전세 거주자 중 대출자의 평균 잔액은 8000만원, 월세는 2400만원이었다. 주거 관련 대출 상환금은 유주택자는 평균 월 75만원, 무주택자 가운데 전세를 사는 경우 평균 월 47만원, 월세일 때 59만원으로 집계됐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 구매를 원했고 유주택자의 45%는 더 나은 주택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다.

자녀교육의 중간점검 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 과제 중 가장 높았다. 다만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40대 중 88%가 자녀를 학원을 보내고 있으며 평균 월 10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구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40대 부모 전체 중 61%는 ‘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저축을 충분히 못한다’가 48%, ‘교육비가 부족’이 16%, ‘대출 상환이 늦거나 대출이 늘어난다’ 10% 순이었다.

40대 부모의 절반(53%)은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40대 부모의 절반(49%)은 자녀의 해외 유학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후순위로 뽑힌 자기계발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소소하게나마 자기계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38%), 그 뒤로 운동 등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 특기 향상(24%)이었다. 평균적으로 비용은 평균 월 22만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의 48%가 향후 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창업 계획까지 수립한 비중은 7%에 불과했으며 절반 이상(58%)이 창업 자본금으로 1억원 미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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