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성에서는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강한 생명력을 틔운 보성 햇차 수확이 한창이다. 사진은 전통방식으로 찻잎으로 따는 모습.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지금 보성에서는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강한 생명력을 틔운 보성 햇차 수확이 한창이다. 사진은 전통방식으로 찻잎으로 따는 모습.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지역명소 | 보성

차밭, 경이로운 풍경 자랑

율포솔밭해변 인생샷 ‘인기’

제암산 무장애길 ‘더늠길’

사계절 꽃 피는 초암정원

[천지일보 보성=전대웅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따스한 봄이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계속되는 가운데 지치고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언택트 힐링 명소를 찾아봤다.

◆지금은 ‘초록빛 바다’

지금 보성에서는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고 강한 생명력을 틔운 보성 햇차 수확이 한창이다. 부드럽고 연한 연둣빛 찻잎이 올라온 보성 차밭에는 초록빛 바다로 일렁이며 봄을 알린다.

봇짐을 지고 가다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붙여진 지명인 봇재에서부터 굽이굽이 펼쳐진 차밭을 따라 차를 타고 회천면 방면으로 내려가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계단식 차밭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보성 계단식 차밭은 CNN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될 만큼 계절에 상관없이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봄철에는 에메랄드빛 영천호수에 비친 윤슬과 생동하는 초록의 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운이 좋으면 계단식 차밭에서 열을 맞춰 전통방식으로 찻잎을 따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 전경.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 전경.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인생샷 명소 ‘율포솔밭해수욕장’

아름다운 은빛 모래밭과 뜨거운 태양을 가려줄 푸른 청송이 매력인 율포솔밭해수욕장은 지난 2018년 전국 5대 우수해수욕장, 2017년 관리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될 만큼 철저하게 관리 되고 있는 곳이다.

바다를 바라보고 모래사장 왼쪽 끝 부분에는 요즘 SNS에서 인생샷 찍기로 인기가 좋은 손가락 하트 모양 조형물이 있다. 시간대에 따라 바다와 하늘의 색이 변해 하늘색, 분홍색, 주황색 등으로 물든 나만의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율포솔밭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는 율포해수녹차센터는 해수와 녹차를 이용한 종합 힐링 센터로 전라남도가 추천하는 여행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스파 명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보행 약자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5.8㎞ 길이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 ‘더늠길’이 명물이다.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보행 약자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5.8㎞ 길이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 ‘더늠길’이 명물이다.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제암산 무장애 데크로드 ‘더늠길’

바다보다 산이나 트래킹을 선호한다면 제암산 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지난 2018년 한국관광의 별 대상을 수상한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보행 약자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5.8㎞ 길이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 ‘더늠길’이 명물이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의 산림욕은 회색빛 도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생기 있는 그린 에너지를 선사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다음날 상쾌하게 눈이 떠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산림 전문 교육가와 함께 제암산 생태숲을 탐방하고, 자연과 교감해보는 ‘숲해설, 유아숲’ 프로그램도 매주 화·목·일요일에 운영되고 있다.

‘놀이숲’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숲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에코어드벤처 모험시설과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전용 짚라인, 휴양림 전경을 보며 243m 길이 내려오는 곰썰매 등 액티브하게 숲을 만끽할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모험시설, 짚라인 등 체험 시설은 운영이 중단됐다.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3호 보성 초암정원.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3호 보성 초암정원. (제공: 보성군) ⓒ천지일보 2021.5.3

◆2백여년 고택의 초암정원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3호 보성 초암정원은 사계절 꽃이 지지 않아 언제 방문하더라도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다. 정성스레 가꾸어 놓은 초암정원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주인 어르신의 낭만과 판타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입구에 심어진 이국적인 수종들과 아름다운 꽃들 사이에 세워진 아치형 문을 통과하면 순식간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초암정원은 난대상록정원으로 2백여년이 넘은 고택을 중심으로 편백나무숲, 죽림원, 난대 전시원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2백여 종이 넘는 꽃과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나무 하나하나에 얽힌 가슴 따뜻한 사연을 알면 더욱 깊은 감상이 가능하다.

초암정원을 가꾼 김재기 어르신은 일찍 여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평생 정원을 가꿔왔다. 고택 앞 정원에는 가족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심은 나무, 손자의 입학을 기념해서 심은 나무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어우러져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고택 앞 정원은 다양한 수종이 옹기종기 모여 우아하게 정돈된 느낌이라면, 가옥 뒤편 산 전체에 조성된 정원은 광활하고 시원한 느낌의 기백을 가지고 있다. 빽빽하게 심어진 편백나무 숲길을 올라가면 드넓게 펼쳐진 예당평야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를 만날 수도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이때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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