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강변에서 실종된 대학생을 찾는 전단.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5일 한강변에서 실종된 대학생을 찾는 전단.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대학생 손정민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지만 그의 아버지 손씨는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숨진 아들의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인 유족은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가족인 손씨는 “(민간 구조사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우리 아들은 물속에 있었을 것이고 부패는 더 됐을거고 당연히 (부검이) 더 힘들어졌겠죠”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늦은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특히 며칠 내내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차씨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정민이가 그 상태로 며칠 동안 찬 강물 속에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주변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씨는 실종된 손씨의 소식을 듣고 한강공원을 수색하다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검은 물체가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차씨는 확인하기 위해 구조견을 통해 처음 숨진 손씨를 확인했다.

숨진 손 씨의 상처는 물길에서 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차씨가 숨진 손 씨를 발견 당시 주변에도 통나무 같은 부유물이 많았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 이상 걸릴 걸로 보고, 손 씨의 마지막 행적을 찾기 위한 주변 CCTV 확인과 휴대전화 분석 작업도 계속 하고 있다.

특히 사망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4시 반 사이 손 씨를 목격한 사람도 수소문하고 있다.

민간구조사인 차씨는 유가족인 손씨에 대해 “너무 고맙다고 (유족의) 메시지가 왔는데 저를 신경쓰실 상황이 아니고 마음 좀 잘 추스르시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했다.

유족 측은 장례절차를 마치는 대로 민간구조사를 찾아 직접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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