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밀키트 ‘쿡킷’. (제공:CJ제일제당)

‘언택트’ 시대 눈높이 맞춘 밀키트 제품 인기 
 환경오염 걱정도 함께 ‘친환경 마케팅’ 눈길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위기에 발맞춰 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눈높이를 찾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정리했다.

◆최근 이슈와 유통 트렌드는 ‘언택트’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공포에 떨었고, 하늘 길도 막히고 배 길도 막혔다. 전 세계 사람들은 집안에 갇혔다.

코로나19가 터졌을 당시는 코로나19 자체가 두려웠다. 코로나19 정국을 맞은 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코로나19가 두려운 것이 아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벌어질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이후인 AC(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고 말해 경종을 울렸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고, 직장도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불편하기만 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시대의 변화로 보고 그 속에 편리함을 찾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집 밖을 나오지 않는 소비자를 겨냥해 또 배달음식에 지겨워 질 수 있는 소비시장에 물품의 다양화와 음식의 신선도와 서비스에 신경을 써야한다.

주꾸미봄나물비빔밥_주꾸미볶음삼각김밥. (제공: 이마트24)
주꾸미봄나물비빔밥_주꾸미볶음삼각김밥. (제공: 이마트24)

◆유통업계, 언택트 시대에 발맞춘 ‘밀키트’


코로나19와 정부의 거리두기 생활화로 ‘집콕’ 족들과 ‘혼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또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간편식이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 2019년은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4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이후로 집밥 수요 증가에 따라 2배 이상 커진 1000억원에서 오는 2024년은 7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에선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7년 프레시지·마이셰프·닥터키친 등 스타트업들이 개척하고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위치한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를 통해 프리미엄 밀키트를 선보였다. 제품은 ‘알리오 올리오’ ‘아라비아따’ ‘포모도로’ 등 파스타 3종을 비롯해 이탈리아 전통 돼지고기 요리 ‘포르게타’와 ‘등심 스테이크’까지 총 5종이다. 식재료가 반조리된 상태로 포장돼 있다. 간단히 볶거나 굽기만 하면 음식을 완성할 수 있다. 파스타 면도 삶아낸 후 진공 포장해 소스·식재료를 함께 볶기만 하면 되는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점·강남점 중식 레스토랑 ‘호경전’의 경력 27년의 양보안 수석셰프가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과 손잡고 ‘조선호텔 유니짜장·삼선짬뽕’ 밀키트를 출시해 한 달 만에 2만여 개를 팔았다.

9일 이마트 성수점 밀키트 매장에서 모델들이 ‘피코크 강원도의 밥상 밀키트’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이마트) ⓒ천지일보 2020.7.9
9일 이마트 성수점 밀키트 매장에서 모델들이 ‘피코크 강원도의 밥상 밀키트’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이마트) ⓒ천지일보 2020.7.9

이마트의 밀키트 매출 신장률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9월 1일 ~20일) 238.8%로 3배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추석 당일인 10월 1일까지 ‘요리하다’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다양한 간편식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프레시지의 매출도 지난 2018년 218억원, 2019년 71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7%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쿡킷’는 작년 8월까지 판매량 월평균 20%씩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밀키트 매출 증가로 지난 2019년 43억원에서 지난해 8월까지 약 20% 올랐다.

◆소비자 환경을 생각하다 ‘친환경 소비 추구’


밀키트의 수요가 늘면서 대두되는 것이 친환경이다. 간단하고 맛있게 한 끼 해결은 좋은데 횟수가 늘고, 많아지다 보니 어느새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 밀키트 플라스틱, 그 안에 여러 개의 비닐인 쓰레기가 많다.

인천시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는 가정이나 상가에서 각각 분류한 재활용품을 수거해 오는 곳 이다. 지난 2019년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분리배출된 재활용품의 80%가 재활용되지만 우리나라는 실제 재활용률이 40%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점차 환경을 향해 가고 있다. 혼자 사는 생활에 익숙하고 집에서 홈파티를 즐기며 자기만의 생활스타일이 추구하는 시대에 이들의 관심은 오히려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제품에 대한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956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표지제도 정책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89.1%인 852개 기업의 매출 평균 증가율이 20.1%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새활용’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그린홈 만들기 프로젝트 응모작.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 ⓒ천지일보 2020.5.21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새활용’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그린홈 만들기 프로젝트 응모작.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 ⓒ천지일보 2020.5.21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기업의 매출이 평균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지구의 환경을 위해 작은 것을 실천하길 바란다.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동참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재활용 분리수거 잘하기,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콘센트 뽑기, 자가용 사용 줄이기’ 등이다.

유통업계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의 환경성 개선 ▲친환경 제품 강화 ▲소비자 신뢰도 제고 ▲녹색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녹색 선순환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 제일제당은 명절선물세트에 시범적으로 뚜껑을 없앴다.

▶매일유업은 엔요 전 제품과 멸균우유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했다.

▶동서식품도 맥심 플랜트에서는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대신 대나무 섬유로 만든 친환경 빨대를 도입했고 개인 텀블러를 가져온 고객에게 잔당 5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 운영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국내 최초 라벨이 없는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를 선보였다.

▶이마트 지난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현재 이마트 6개점, 트레이더스 3개점으로 고객 접점을 넓혔고, 이용 고객도 작년 11월 1000여명에서 올해 3월 2300여명까지 2배 이상 늘었다.

또 이마트는 지난 2017년도부터 ‘모바일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해 누적 종이 영수증 감축 약 1억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9년도에는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해 이마트 79개점에 플라스틱 수거함을 운영 중이며, 회수한 플라스틱은 ‘업사이클링’하여 연안 정화활동에 쓰이는 집게를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맥심 플랜트 오픈 3주년 맞이 이벤트 진행_커피박 연필.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1.4.28
맥심 플랜트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으로 만든 커피 연필 (제공: 동서식품) ⓒ천지일보 2021.4.28

환경부와 커피 전문점·패스트푸드점 19곳과 자원순환사회연대와 공동으로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와 플라스틱 빨대 감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참여 기업은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커피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크리스피크림도넛 ▲카페베네 ▲탐앤탐스 ▲커피베이 ▲디초콜릿커피앤드 ▲빽다방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들 19개사가 지난해 사용한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는 9억 8900만개(675톤)다. 이 중 빨대가 9억 3800만개(657톤) 젓는 막대가 5100만개(18톤)이었다. 빨대와 젓는 막대의 재질을 종이로 바꾸고 컵 뚜껑을 빨대 없이 마시는 뚜껑으로 바꾸는 등 협약이 이행되면 사용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2019년 플라스틱 패키지였던 LB-9우유를 친환경 종이팩으로 리뉴얼했다. 파스퇴르는 당시 LB-9 우유 패키지를 친환경 종이팩으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54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카콜라는 자사의 먹는 샘물 브랜드인 강원 평창수와 휘오 순수에 무(無)라벨 제품을 선보였다.

친환경은 이제 ‘필(必) 환경’이 됐다. 유통업계의 친환경 캠페인이 고객과 함께 하는 상생의 법칙으로 자리매김 돼가고 있다.

기업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가치와 단순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그 가치에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지구촌 완성에 연대 의식을 가지고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