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4.30

한국갤럽 여론조사, 긍정평가 29%·부정평가 60%

20대 지지율 21%, 가상화폐 발언 논란 등 영향

직무수행 부정평가자는 부동산 정책 1순위로 지목

“친문 강경파 견제 등 계파 간 갈등 확대 가능성”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분류되는 30%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향후 레임덕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9%가 긍정 평가했고, 60%는 부정 평가했다.

4.7재보궐선거 이후 3주째 긍정률은 30% 내외, 부정률은 60% 선에서 답보하고 있다. 직무 긍정률 29%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수치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20대) 21%·62%, 30대 41%·49%, 40대 43%·52%, 50대 29%·61%, 60대 이상 20%·68%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20대의 지지율이 21%로 폭락한 배경에는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발언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동산 정책(28%)’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뒤를 이어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해결 부족(9%)’ ‘전반적으로 부족’ ‘인사(人事) 문제(이상 5%)’ 등을 지목했다.

한국갤럽은 “코로나 정부 대응 평가는 지난해 2월 41%에서 5월 85%까지 상승했고, 3차 확산 이후로도 60% 내외를 유지하다가 지난주 조사에서 43%로 하락해 긍·부정률이 역전했다”면서 “이번 주 부동산 정책 평가의 긍정률은 현 정부 최저치(9%), 부정률은 최고치(81%)”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1.4.30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1.4.30

정부 주요정책에 대한 평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분야별 긍정률 기준으로 보면 복지 정책이 48%로 가장 높았고, 외교·교육(29%), 고용노동(27%), 대북(24%), 경제(22%), 공직자 인사(14%), 부동산 정책(9%) 순이었다. 평가 대상 8개 분야 중 복지에서만 긍정 평가가 앞섰고, 그 외는 모두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지난 2018년 5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83%의 긍정 평가를 받았으나, 3년 만에 24%로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맞물려 레임덕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청관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레임덕이 급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당청관계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당이 다 해줬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친문(친문재인) 강경파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고, 그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이른바 범친문으로 분류되던 사람들의 이탈 현상도 좀 더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1.4.30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1.4.30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문 대통령의) 향후 지지율은 30%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지지율이 아직은 버텨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권의 대선 후보들이 차별화 전략을 펼 것이다. 문 대통령의 정책 노선과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고 결국 여권 내부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이 대통령보다 높다. 당이 앞으로 주요현안에 대한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를 기록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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