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회담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과 러시아 프리마미디아통신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 러시아 극동 연해 지방에서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연해 지방 당국자와 러시아 치안 당국자를 인용, 북한과 러시아가 오는 30일쯤 블라디보스토크 교외나 북한 국경에 인접한 하산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2년 8월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동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지면 9년 만에 회담이 성사되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를 마쳤음에도 김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회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만일 김 위원장이 극동을 방문할 경우 양측의 주요 의제는 ‘경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내 경제특구인 라선 지구 개발에 러시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은 “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이 청진 라진 웅상에 대한 러시아의 투자를 유도하고 철도 연결에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식량지원을 요청할 공산도 있다. 대중의존도에 대한 견제 내지 균형차원에서 러시아를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도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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