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월가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에 대해 결점이 있다며 금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채굴 때 동반되는 대량의 전기 소모 등 친환경적이지 못 하고 다른 암호화폐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약세가 나타나면서 지배적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Jeff Currie) 원자재 리서치 총괄담당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보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가치저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달 초 6만 3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미국 바이든 정부의 부자세 정책 발표와 세계 금융 수장들의 부정적 발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4만 달러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5만 달러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8% 내린 5만 3857.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프 커리는 “비트코인의 거래 행태를 보면 금보다는 구리에 가깝다”며 “세계적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위험선호 심리가 줄면서 위험자산에 불던 순풍은 일부 사라졌고,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비트코인의 약세에 대해 분석했다.
특히 제프 커리는 비트코인의 약세가 다른 가상화폐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의 지배적 위치가 흔들렸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이나 알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에 자리를 내줬다”며 “가상화폐들 사이에 지배적인 장기 가치저장소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비트코인에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채굴 과정에서 과다하게 소모되는 전기 문제와 관련해 환경적 영향 및 실제 화폐로서의 사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더 잘 설계된’ 다른 가상화폐에 지배적 위치를 내어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례로 영국 캠브리지대는 비트코인의 채굴 과정에서만 연간 약 144 테라와트(TWh)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나 네덜란드의 연간 소비량(120TWh)보다 많은 규모다.
빌 게이츠는 지난달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인류에게 알려진 방법 가운데 전기 소모량이 가장 많다”며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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