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GM) 부평공장에 비조합원으로 보이는 근로자가 공장을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GM) 노조는 이날 조합원 전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협상안 제시가 없을 경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 2019.9.9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과 노조 파업까지 더해져 경영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량은 12만 5964대로 전년 동기(14만 290대) 대비 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록은 매년 1분기 기준 2004년(12만 210대) 이후 17년 만에 최소다. 1분기 내수 판매는 4만 3109대로 외환위기(1998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9∼23일에는 부평1·2공장 모두 휴업하고 2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가동률은 50% 수준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창원공장도 감산 생산에 동참한다.

특히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부평1공장)도 휴업에 이어 감산해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제공: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제공: 쌍용자동차)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쌍용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와 협력업체 납품 거부로 평택공장이 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1분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8.8% 줄었다. 이달에도 반도체 수급 부족과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지난 8일부터 2주 연속 공장 문을 닫아 2분기 생산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차는 구조조정을 통해 임원 수를 현재 26명에서 16명으로 38% 감축했다. 이와 함께 전체 조직의 23%를 축소하고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근 임원의 급여도 삭감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국내외 판매가 감소하면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이에 생산라인 근무를 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1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사는 직영사업소 축소와 순환휴업자 복직 등과 관련해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확대 간부 40여명이 참여하는 지명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3분기 이후에나 돼야 반도체 수급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기 때문에 반도체 수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집회. (출처: 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 집회.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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