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사 재무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28
VAN사 재무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28

영업비용 증가폭이 영업수익보다 더 커

비대면 확대 등 결제환경 변화 악영향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단말기 설치, 신용카드 조회·승인 등을 중계하는 부가통신사업자(밴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34%가량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소폭 올랐지만 영업비용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밴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총 시장점유율 98%를 차지하는 주요 밴사 13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40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534억원(33.9%)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수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2조 4473억원) 대비 950억원(3.9%) 증가한 2조 5424억원이었다. 밴 사업부문 수익은 1조 1747억원으로 1252억원(9.6%) 감소했다. 거래건수가 줄고 온라인 거래 비중이 늘면서 주요 수익원인 중계수수료 수익이 913억원(8.5%)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반면 온라인쇼핑 거래가 확대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 기타사업 수익은 전년보다 2202억원(19.2%)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PG 사업 확대로 매출원가가 늘면서 전년보다 5.8%(1316억원) 증가한 2조 3870억원으로 집계됐다. PG 사업 관련 비용은 1년 전보다 15.5%(2046억원) 늘었다,

지난해 카드 거래건수는 다소 줄었지만 가맹점과 단말기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거래건수는 1년 전보다 2억건(1.1%) 적은 186억건이다. 가맹점은 282만개, 단말기 수는 360만대로 각각 전년보다 5.2%, 7.0% 늘었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밴사는 작년 말 기준 모두 27곳이다. 작년 2곳이 신규 등록하고 2곳이 등록을 말소해 총 개수는 1년 전과 차이가 없다.

밴사는 유동자산과 부채는 늘었지만 이익잉여금 증가세는 수익성 악화로 둔화됐다. 이들의 자산은 전년보다 14.1%(3350억원) 늘어난 2조 7153억원이다. 주로 현금성 자산과 유동자산 증가에 기인했다.

부채는 같은 기간 2971억원 늘어난 1조 1573억원이었다. 주로 미지급금 등 유동부채가 39.0%(2932억원)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쇼핑거래 확대로 인한 PG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성 대금이 늘면서 유동부채와 유동자산이 동시에 늘었다.

자본은 이익잉여금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전년보다 378억원(2.5%) 증가했다.

금감원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비대면 확대 등 결제환경 변화로 밴 부문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수익원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급결제시장 변화가 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결제안정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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