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석 천안충무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제공: 천안충무병원)
손영석 천안충무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제공: 천안충무병원)

당뇨병 걸린 코로나 환자 사망률 4배

코로나시대 더 철저한 관리 필요

[천지일보=박주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유행한 지 벌써 1년여가 지났다. 학교, 학원은 물론 음식점, 헬스장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제약이 뒤따랐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유행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여러 연구 보고에서 발표된 바와 같이 당뇨병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 여러 나라의 코로나19 환자 통계 결과 분석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도가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사망률도 더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12.2%로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19 환자(2.6%)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미국 ‘당뇨 비만 신진대사 저널’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 37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환자 중 14.4%에서 당뇨가 새로이 발병한 것으로 발표됐다.

실내 생활이 이어지며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배달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등 생활 습관의 변화로 기존 당뇨 환자들의 혈당 관리가 불량해지고 있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현재 3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병은 식사 등으로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져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많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 ‘1형 당뇨’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고 인슐린이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2형 당뇨’로 구분할 수 있다.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당뇨성 안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성 신경병증 ▲당뇨발 등이 있고, 대혈관 합병증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하지허혈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합병증은 발생하기 전 철저한 당뇨병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며 한번 발생하게 되면 치명적이고 되돌리기 어렵다.

이처럼 코로나19 시대에 당뇨병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의 개발, 도입이 언론을 통해 보고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영석 천안충무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을 통해 코로나19 시대 속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알아보자.

◆철저한 혈당 조절과 식단 관리

당뇨병 약제 복용 및 인슐린 투여를 평소보다 더 철저히 하고 자가 혈당 측정을 더 자주해야 한다. 자가 혈당 측정의 경우 아침 기상 후 1회, 식후 2시간 혈당 1회 등 하루 적어도 2회 이상의 자가 혈당 측정이 필요하다. 자가 혈당 측정 결과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거나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해야 한다. 단순 당(탄산음료, 과자 등)은 제한하고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수분 등의 섭취는 충분히 해야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배달음식 시장이 대규모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배달 음식인 치킨, 피자, 햄버거, 짜장면 등은 대표적으로 혈당을 많이 높이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음식의 섭취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불가피하다면 섭취량을 조절해 혈당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수칙

활동량이 줄어들면 혈당 관리에도 불리할 뿐 아니라 면역력 감소로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일정량(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고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헬스장 등 운동할 수 있는 장소에 제한이 있음으로 집 안에서라도 계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강제적으로 제한받고 있기는 하나 일반적 건강수칙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외출 및 다른 지역 방문 자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준수 등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시대의 당뇨 관리에 특별히 다른 방법이 있지는 않다. 다만 이전보다 더 철저히 당뇨병 관리를 해야 한다. 병원에 가기 찝찝한 기분이 든다고 해서 자의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혈당 이상이 있는데도 방치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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