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스타트업 PR 에이전시

직장 경험 살려 창업길로

“초기, 창업에 올인해야”

창업하면 폭 넓게 알게 돼

“PR, 이슈 놓치면 안 돼”

“창업자 열정·성장 체감”

‘세법’ 등 몰라서 위기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창업을 하려면 적어도 3년은 바라보고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재구매가 발생하고 단골과 팬이 생기거든요.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도 플레이하는 순간 바로 재미를 느낄 수 없고, 어느 정도 숙달이 돼야 재밌는 것처럼 창업도 마찬가지예요.”

경기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취직이 어려워지자 취업준비생과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에서 창업한 기업의 수는 74만 1888개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창업이라고 하면 여러 위험도가 있는 길이라 막상 뛰어들기엔 부담스러워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중소기업연구원(KOSBI)의 ‘KOSBI 중소기업 동향 3월호’에 따르면 지난 2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 3000명으로 2020년 3월보다 15만 6000명(10.7%)이 급감했다.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여력이 부족해 배달원 등 고용원을 줄인 것인데, 이는 창업을 하더라도 임대료와 경기불황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예비 사업자들 사이에서 성공한 창업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뜻의 라이징(rising)에 감탄사인 팝스(pops)를 더한 이름을 가진 라이징팝스가 바로 그 기업이다. 라이징팝스는 단순 홍보대행사가 아니다. 스타트업(벤처)과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언론홍보, 사업계획서 컨설팅 및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등을 서비스하며 포털 환경에 더 적합한 온라인 언론 홍보를 하는 에이전시다.

본지는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라이징팝스와 창업에 대한 생각, 기업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스타트업 창업, ‘효과’만큼 ‘효율’ 중요

김 대표는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래 홍보대행사를 다녔는데 생활이 맞지 않아 퇴사했다. 이후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 홍보대행사를 창업했다”며 “창업 초반에 대학교 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평판이 좋아졌다. 또 관련 교육을 많이 듣고 당시 인연을 맺게 된 관계자와 지인들의 홍보를 맡아 하나씩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막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한 기업을 말한다. 현재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술 중심의 회사다. 하지만, 실제 성공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에 대해 “효과만큼 효율도 중요하다. 소위 크게 지를 때도 필요하지만, 적게 투자해 높은 효과를 얻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외부 에이전시는 이런 상황을 먼저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여러 가지 제안의 장단점을 대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창업의 장점에 대해 ▲직장인보다 좋은 수입을 얻는 점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점 ▲빠른 속도로 실력이 향상되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창업하면서 넓은 분야를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이 아무리 열정적이더라도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한 근로 시간이 넘어가면, 열정이 점차 사라질 수 있다”며 “반면에 창업자는 시간에 맞추기보다는 결과물의 질에 맞춰서 일하는 경향이 있어 ​​동일 시간을 일하더라도 그 집중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창업 자세 중요, “초반 주 100시간 일”

김 대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자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초반 몇 년간은 주 100시간은 일해야 한다”며 “여행과 연애, 가족도 챙기고 개인 시간도 가지면서 창업을 생각한다면 실패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 창업자는 다른 어떤 것보다 사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 방법이 옳거나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희생을 각오해야 이후 자동화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되면서 자유와 보상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PR에서 중요한 점으로 이슈를 놓치지 않는 게 필요하다.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이 다른 사람에게 이슈가 될 수도 있어 관심사를 넓게 가지고 홍보를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기업 방향에 대해서는 “PR은 산업이 작아 기업이 클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론 PR사업 내에서도 큰 기업이 있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작다”며 “다만 움직이는 비즈니스라서 규모는 작아도 기업 구성원의 처우는 다른 산업과 비교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2년 차가 3년 차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재직 인원 10명인 회사의 직원이 재직 인원 100명인 회사의 직원보다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는 게 특징”이라며 “라이징팝스는 평균 임금이 높은 기업이 되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창업 성공 요인은 ‘즐기는 일’

라이징팝스는 미디어와 디지털 PR, 디자인과 이벤트, 콘텐츠 제작 및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회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평이 많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PR을 하는 이유로 창업자들의 ‘열정’과 ‘성장’을 꼽았다. 김 대표는 “‘밀리의 서재’ 홍보를 처음 맡았을 때 해당 회사의 직원 수가 15명 내외였는데, 1년 후 급성장해 약 70명으로 늘었다”며 “PR회사는 스타트업처럼 급격하게 성장하기는 어려워 이런 창업자들의 열정과 성장을 체감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일 자체가 재미있어 이렇게 될 수 있었다. 글과 디자인으로 여론을 만들거나, 만든 콘텐츠가 공감과 댓글을 얻기도 하고, 준비한 제안서로 큰 회사를 제치고 낙찰을 받을 때가 가장 재밌다”며 “일이 일정 부분 취미이고 즐겁기에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창업 7년 차까지 매해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라이징팝스는 제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며 “모든 자영업자들의 바람이 본인이 없어도 사업체가 운영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렇기에 아직은 작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이징팝스 사무실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근식 라이징팝스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며  라이징팝스 사무실을 가리키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7

◆라이징팝스의 위기와 특징

이렇듯 승승장구하는 라이징팝스이지만, 위기는 늘 있었다. 김 대표는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세법과 근로기준법이었다”며 “초반에 창업을 오래 할 줄 모르고 개인사업자로 창업했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세금고지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로기준법도 사업자보다 근로자에게 유리한 부분들이 있어 해결하는 데 애를 먹었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등 관련 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법인 전환을 안 한 것도, 직원의 실수에 관리 감독을 못 한 것도 제 탓이라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알아야 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계속 생긴다”고 덧붙였다.

라이징팝스의 특징으로 자유로운 업무환경도 꼽히는데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침 일찍 오는 직원도 필요하고, 아침에 늦게 오는 대신 늦게 가는 직원도 필요하다”며 “평일이 아니라 주말에 일할 직원도 필요하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 조성을 지향했던 것은 아니지만, 업무를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근무환경이 자유로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징팝스는 1월부터 4월까지는 제안서를 주로 작업하고, 5월부터 12월 말까지는 수주한 업무를 운영한다”며 “특히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수행계획서와 콘텐츠 기획안, 결과보고서처리와 견적서 등 끊임없이 문서작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