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27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27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작년 증권사 발행·운용 손실 5337억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동학 개미운동’ 등 개인의 직접투자가 늘어나며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ELS·DLS)의 발행잔액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89조원으로 전년보다 19조 2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84조 1000억원) 이후 최저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91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조 7000억원 줄었다. 상환액은 107조 2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웃돌았다.

지난해 중 주가연계증권(ELS) 잔액은 전년(71조원) 대비 9조 4000억원(13.2%) 늘어난 61조 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전년보다 30조 9000억원 감소한 69조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주가 급락에 따른 조기상환 급감,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인한 ELS 재투자 유인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ELS 재투자 유인 감소는 기초자산의 기준가격 상승, 쿠폰 금리 하락, 개인의 직접투자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발행 비중은 전년 85.7%에서 지난해 83.9%로 소폭 감소했다.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같은 기간 23.2%에서 38.6%로 크게 증가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7조원으로 비중이 전년(85.3%) 대비 17.2%p 하락한 68.1%였다. 반면 종목형 ELS 비중은 22.2%로 전년(13.5%) 대비 8.7%p 증가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 비중은 53.4%로 전년(74.3%) 대비 20.9%p 감소했다. 반대로 기초자산이 1개나 2개인 ELS의 발행 비중은 각각 10%p 이상 상승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500(30조 6000억원), 유로스톡스50(31조 1000억원), 코스피200(28조 1000억원), 홍콩H지수(19조 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낙인(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 규모는 2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 2000억원 감소했다. 비중은 31.7%로 전년(31.1%)과 유사했다. 이중 낙인 기준이 발행시점 대비 50% 이하인 저낙인형 상품의 발행 비중은 전년보다 12.3%p 상승해 ELS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이 줄었다.

지난해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26조 4000억원), 퇴직연금(16조 3000억원), 일반공모(15조 2000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 신탁을 통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판매 비중은 14.1%p 감소했다. 퇴직연금 판매 비중은 13.4%p 증가했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76조 2000억원으로 전년(100조 1000억원) 대비 23조 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지수 하락 등에 따른 조기상환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잔액은 전년보다 9조 8000억원 감소한 27조 4000억원으로 원금비보장형의 경우 잔액과 비중 모두 크게 줄었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22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 8000억원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발행은 작년 발행액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지난해 사모펀드 연계 DLS 상환 중단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수요 위축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으로 원금비보장형 DLS 일괄신고 금지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 5000억원 증가했다. 조기 상환액(17조 6000억원)이 만기 상환액(13조 3000억원)을 웃돌았다.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규모는 53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 4000억원 감소했다. 자체헤지 비중(59.9%)은 3.9%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가 78.3%로 높았다. DLS가 ELS보다 외국계 금융회사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8조 2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89조 9000억원)을 8조 3000억원 초과했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6조 7000억원(78.1%)으로 가장 많다. 기타자산 8조 8000억원(8.9%), 예금·예치금 7조 3000억원(7.4%)의 순이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규모와 수익률 측면에서 모두 악화됐다. 상반기 주요 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규모 축소 및 손실 상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실은 5337억원이다. 지난 2016년 손실(2608억원) 발생 이후 다시 손실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주요 증시 급락,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헤지운용에서 큰 손실을 기록한 데 기인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ELS 마진콜 이슈로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ELS 등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초자산 쏠림, 헤지자산 운용 등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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