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국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해 손을 들어 브이(V) 사인을 하고 있다. 2021.01.13.
[카라카스=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국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해 손을 들어 브이(V) 사인을 하고 있다. 2021.01.13.

마두로, 국내에 유엔식량계획과 노르웨이 중재단 입국허용
베네수엘라에 구금된 미국인 문제도 관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고립무원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제제를 완화할지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정부가 바이든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유화적인 제스쳐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주일 동안 마두로는 기아가 심한 때에 베네수엘라 국내에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  파견소를 세우게 해달라는 오랜 미국의 요구에 양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마두로의 측근들도 미국이 후원하는 정적들과 함께 협력해서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게하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양측의 끊임없는 정치적 대립을 끝내기 위해 개입한 노르웨이의 외교관들과도 이미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열성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차관을 포함한 미 고위관리들이 26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책을 재고하는 회의를 갖기로 한 중에 나온 것이라고 이 사정을 잘 아는 2명의 소식통들이 AP통신에게 전했다.

부처간 통합 회의에 대한 계획은 아직 보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마두로가 정적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불확실한 가능성을 두고 지원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회의라고 외교문제에 대해 발설할 권리가 없다며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말했다.

워싱턴의 베네수엘라 전문가 제프리 램지는 "최근의 모든 움직임으로 볼 때 마두로는 지금 미국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매우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백악관이 완전한 새 협상정책을 수립하느냐, 아니면  안전하게 예전의 정책을 잠시 제쳐두고 임시 작전으로 접근하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호르헤 아레아사 외무장관과 친마두로 국회의장이며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의장은 최근 마두로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묻자 답변을 거부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27일로 예정된 마두로의 국가선거관리위원 후보 명단 국회제출에서 5명의 위원 가운데 야당측이 2명 포함되느냐와  베네수엘라에 구금되어 있는 미국 시민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데 달려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말하고 있다.

선관위원 명단은 올 해 안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재진입할 여지를 열어두는 데 중요하고,  정치적 통합의 첫 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는 마두로의 노력은 워싱턴에 먹혀들지 않았다. 또 바이든 행정부도 아직까지는 트럼프가 마두로에게 "최대의 압박을 가하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적이 없다.
 
이런 와중에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문제로 부처간 회의를 갖는 것만해도 일종의 '희망의 전조'일 수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은 섣불리 마두로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쿠바, 베네수엘라등 중남미 독재국가로부터 탈출한 이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등 여러 지역에서 중간선거의 표심을 잃게 될 까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