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60∼85㎡ 아파트값 2년만에 3억원 가까이 올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평균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 8658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억 9237만원(약 42% 상승) 올랐다. 2년 전 집을 사려다가 미뤘던 가족이 지금 같은 집을 사려 한다면 3억원가량의 돈이 더 필요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조사에서 중소형 아파트 기준을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로 삼았다. 시장에서는 ‘25∼34평 아파트(공급면적 기준)’로 불리는 면적으로,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선호하는 인기 면적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1억 5153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8억 5432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8년 8월 8억원을 넘긴 뒤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월 9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7개월 만에 10억원, 그 뒤로 5개월 만에 11억원을 넘겼다. 최근 들어 집값이 2억원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1년에 불과했다.

강북권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값이 2019년 8월 평균 6억원대에 진입한 뒤 11개월 후 7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겼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최근 1∼2년간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음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오금동 상아2차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 3일 12억 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19년 5월 8억 1700만원에 매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4억 6300만원 올랐다.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리가 전용 84㎡는 2019년 4월 10억 2000만원에서 지난달 18일 13억 9500만원에 각각 매매돼 2년 동안 3억 7500만원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 삼선동2가 삼선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 3일 9억 2000만원에 계약서를 써 2019년 6월 6억 2000만원보다 3억원 올랐고,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래미안 전용 84㎡는 지난달 9억 9000만원에 거래돼 약 2년 전 7억 2500만원보다 2억 6500만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소형 아파트(60㎡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7억 7578만원, 중형(85∼102㎡)은 12억 4844만원, 중대형(102∼135㎡)은 14억 6546만원으로 조사됐다. 135㎡ 초과인 대형 아파트값은 22억 3281만원으로 지난달 20억원을 처음 넘긴 뒤 한 달 새 2175만원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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