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IT쇼 2021’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천지일보 2021.4.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월드IT쇼 2021’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천지일보 2021.4.21

“장비 변경 과정에서 실수”

“잇섭의 피해와 관계 없어”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인터넷 품질 문제로 비판받고 있는 KT가 LTE와 5G 상용화 전후를 제외하면 매년 설비투자를 줄였다는 게 알려지면서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통신 장비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 장비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는 것이 KT 측의 주장이다.

2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의 연도별 설비투자액(CAPEX)은 2012년 3조 7110억원에서 2018년 1조 9770억원까지 매년 감소했다. 2019년 3조 2570억원으로 한해 늘었을 뿐 2020년 다시 2조 87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2012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는 투자액이 줄어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투자의 감소가 서비스 품질의 저하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IT 전문 유튜버 잇섭이 겪은 피해와 설비투자 감소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속도 저하의 문제는 투자 부족 때문이 아니라 휴먼 에러로 발생한 것이지 투자랑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장비가 부족해서 그런거면 투자 문제가 맞지만 이번 사건은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 장비를 투자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G·LTE 등) 상용화 시기에 투자가 늘고 통신세대가 바뀌면서 장차 (투자가) 줄어드는게 맞는 추세다. 기가 인터넷 상용화 시기에 투자가 늘어난 해도 있었다”며 “통신사의 상황이나 기술 발전에 따라 (투자) 규모가 줄거나 늘 수 있는데 단편적으로 (이번 사건의 원인이)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앞서 KT는 지난 17일 유튜버 잇섭의 KT 10기가 인터넷 품질 폭로 영상이 올라가 문제가 되자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 일동 명의로 사과의 게시글을 올렸다. 구현모 KT 대표도 같은 날 직접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부도 지난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3사 전수조사를 천명하기도 했다. 다만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 장관은 실태점검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통신 3사 확대조사에 대해서는 “통신사가 모든 가입자가 괜찮은지 점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 물러났다. 전수조사 결과와 피해 보상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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