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정권교체 위한 야권통합은 필수’라 하면서도
[천지일보 사설] ‘정권교체 위한 야권통합은 필수’라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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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여당에게 압승을 거둔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빠른 시일내에 합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선거 전 약속대로 양당 간 통합을 결의하고 합당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원들의 의견들을 들어보겠다며 뜸을 들이고 있는바, 정치계에서는 합당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양당 협상 대표들의 치열한 샅바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원내 야당세력인 두 당의 합당이 쉽게 성사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은 데에는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고 있는 시기인 점도 있겠으나 실상은 ‘윤석열 변수’가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은 하나같이 윤석열 전 총장과의 인연(?)을 토로하며 자신만이 윤 전 총장을 제1야당에 영입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능력 있는 원내대표임을 알리고 있다. 안철수 대표 또한 즉시 합당으로 인해 중도층 또는 제3지대 지지층을 잃지 않을까 우려한 탓인지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시간벌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니 양당 협상은 가시밭길을 걷는 모양새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물러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최근 행보도 양당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가 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별도로 야당 창당을 선언한 금태섭 전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야권의 새로운 재편을 제기하고 나선바, 여야 일부 세력과 제3지대 중도층을 총망라해 ‘윤석열 변수’를 받아들이기 위한 빅 텐트를 구상 중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새 세력을 모아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면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모델을 언급하고 나섰으니, 결국 윤 전 총장이 제1야당 선택, 제3지대 선언 등 어느 길을 걷느냐에 따라 대선 향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지체되면서 국민들은 대선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유보한 윤석열 전 총장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 쓰는 눈치다. 과연 그의 말대로 야당의 잠재적 대권 유력 후보인 윤 전 총장이 제1야당에 한정되지 않고 중도층 확산을 위해 제3지대에 머물면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언급했듯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ni de droite ni de gauche)’ 국민화합 모델로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몰고 갈 것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지만 김 전 위원장은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필수적”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야권이 정권교체를 진정 원한다면 흡수통합이니 당대당 합당이니 하는 샅바싸움보다는 양당 간 단합을 위해서라도 빠른 기간 내 무조건적 합당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 후 중도층 확산을 하든, 윤 전 총장에게 문호개방하든지는 후차적인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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