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1조원대 경쟁
증권 등 비은행 실적 호조
NIM 0.05~0.08%p 상승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업계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면서 올해 4대 금융지주 실적에 순풍이 예견된다.
이 같은 실적은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 속 순이자마진(NIM) 반등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 사모펀드 사태 등 일회성 요인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지주의 주 수입원인 은행에서 대출 이자 증가와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영향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실적면에서 금융사별 주목할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KB금융은 작년 1분기 대비 순이익이 74% 증가했다. 이는 타 그룹이 수이익 증가율 30% 수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1분기 ‘리딩금융’의 입지를 굳혔다.
KB금융과 함께 우리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은행 부문에서 작년 4분기 4대 시중은행 중 말석을 차지하던 우리은행이 하나은행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KB금융 1조 2701억원 ▲신한금융 1조 1919억원 ▲하나금융 8344억원 ▲우리금융 671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각각 작년 1분기 대비 74.1%, 27.8%, 27%, 28% 증가했다. 이는 금융가에서 예측했던 평균 추정치를 20% 전후 상회한 수치다.
이번 분기 리딩금융 경쟁의 승자는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1조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782억원 차이로 KB금융이 앞섰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 4552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도 리딩금융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7295억원)보다 74.1%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을 감안해도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에는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 주요 계열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 체력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그룹 총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에서 48.6%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주식 열풍’으로 KB증권의 시장지배력이 커진 점도 이에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은 1분기 221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주식거래대금과 수탁수수료의 증가, IB(투자은행) 부문 영역 확대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어난 967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은행 부문의 견조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12.5% 오른 2조 6423억원이었다. KB금융의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전년보다 0.06%p, 0.05%p 오른 1.82%, 1.56%를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은행 부문 이익 기반이 견고해지고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1조 19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932억원)과 비교해 27.8% 늘어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은 62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83.8%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증시활황에 힘입어 증권수탁수수료 이익이 90.5% 증가하는 등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260.4%, 위탁수수료 수익이 92.4%, 상품매매수익이 194.9%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5.7% 증가한 2조 1181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캐피탈 견고한 성장 및 증권 이익 회복세에 힘입어 비이자부문에선 1년 새 40.4% 급증한 1조 308억 원의 수익을 시현했다.
하나금융은 작년 1분기 대비 27.0% 증가한 834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으로 수수료이익은 17.3% 늘어난 61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증권중개 수익 증대 등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낮은 원가성 예금 증대와 운용 수지 개선 영향으로 2분기에도 현재와 같은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전년 1분기보다 303.33% 증가한 6716억원이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로 수수료이익은 30.7% 늘어난 3580억원, 비이자이익은 16.9% 증가한 3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사의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이 높아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증권 계열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서학개미’ ‘동학개미운동’ 등과 함께 국내 증시가 호황을 유지함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수익이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타 금융지주와 달리 증권 계열사가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분기 비은행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드 계열사 역시 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의 주 수입원인 은행들의 수익성이 견조하게 확대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이 확대된 것이 그 증거다. 올해 1분기 은행들의 NIM은 KB국민은행이 1.56%, 신한은행(1.39%), 하나은행(1.36%) 우리은행(1.35%) 순으로 상승했다. 전 분기 대비 평균 0.05~0.08%p 오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융지주와 계열사들이 선제적 충당금을 쌓은데 비해 올해는 사모펀드 배상을 제외한 충당금 적립 이슈가 없던 것도 금융지주 수익성 확대 원인으로 꼽혔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으로 2435억원을 쌓았으나, 올해 1분기에는 34.6% 감소한 1593억원을 적립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2828억원에서 33.6% 감소한 1878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을 줄였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부문의 순위는 금융지주와 약간 차이가 있었다. KB국민은행은 68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근소한 차이로 신한은행(6564억원)을 누르고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 NH농협은행보다 뒤진 성적을 보였던 우리은행이 5894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고, 하나은행은 5755억원에 그치면서 4대 은행의 마지막을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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