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천지일보DB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윤호중 겨냥 “지난 1년처럼 국회 운영 안 돼”

“윤석열‧안철수 들어올 수 있는 정당 만들어야”

“청년 국민의힘에 의결‧예산권 등 부여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세 싸움을 버리고 새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답일 것입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4선 김기현 의원은 23일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와 야권 대통합을 이끌어가야 할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에 속해있다면 반대 계파의 반발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최대한 공정하게 하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오해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계파와 주류‧비주류, 탄핵 사태 등에서 자유로운 내가 통합의 적임자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이 집권한 지난 4년은 위선‧오만‧내로남불의 시간이었고, 특히 지난 1년은 거대여당을 앞세운 독재, 야당에 대한 핍박의 시간이었다”면서 “국민의힘에 새로운 활력과 실효성 있는 협상전략을 제시하고, 여당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원내대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아무리 합리적인 비판과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도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강을 통한 통합과 혁신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위한 역량 강화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겨냥해 “지난 1년과 동일한 자세로 국회를 운영하겠다 한다면 독재정치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국민 앞에 천명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둔 지금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을 이끌어가진 못하리라고 본다”며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르지 않을 것이기에 여야 협상의 물꼬는 자연스럽게 트이게 되어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투표로서 존재감을 과시한 20‧30세대를 위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도 약속했다.

우선 당내 청년당인 ‘청년 국민의힘’에 의결권, 사업권, 예산권 그리고 당내 발언권 등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고 이들과 함께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만들어갈 것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다양한 세대와 지역, 장애 등 사회 곳곳에 퍼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담아내는 노력을 함께 경주할 것을 천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정 인물이 아닌 야권 대통합이 강조되어야 한다”면서 “충분히 역량이 있는 잠룡들까지 모두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꾸려진 빅텐트에 들어와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강과 혁신을 하고 당 바깥 주자들이 먼저 경선 레이스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저는 문재인 정권의 불의‧거짓‧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도 불구하고 문재인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오직 후퇴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왔다”고 밝혔다.

4선 국회의원인 그는 “첨예한 여야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대선에 앞서 중요한 정책 어젠다를 선도해 승리를 견인했던 경험들이 향후 대선에 앞서 매우 유의미하게 쓰이지 않을까 싶다”며 “당내 대통합과 거대 여당과의 실리적 협상을 추진할 원동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다음은 김 의원과 일문일답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문재인 정권이 집권한 지난 4년은 위선‧오만‧내로남불의 시간이었고, 특히 지난 1년은 거대여당을 앞세운 독재, 야당에 대한 핍박의 시간이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파괴, 법치주의 유린, 민생경제 파탄으로 직결되었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국민들의 신음은 커져만 갔다.

대선을 1년 앞둔 지금, 제1야당으로서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에 국민의힘에 새로운 활력과 실효성 있는 협상전략을 제시하고, 여당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원내대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 생각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강력한 대항 카드인 김기현이 해야만 역할이 있기에 출마하게 되었다.

-의원님께서는 특정 계파에 속해있지 않다고 강조하셨는데 야권 통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가?

계파는 개개인의 역량과 국민적 지지 등 대권 주자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저해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특히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세 싸움을 버리고 새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지 않겠나. 그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정답일 것이다.

전당대회와 야권 대통합을 이끌어가야 할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에 속해있다면 반대 계파의 반발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최대한 공정하게 하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오해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계파, 주류ㆍ비주류, 탄핵 사태 등에서 자유로운 내가 통합의 적임자라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국민의힘의 말이 일리가 있네’라는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합리적인 비판과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도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말 좀 들어봐줄까’ 하는 긍정적 호기심과 실낱같은 기대가 국민들 사이에서 조금 생긴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더욱 가열차게 자강이라는 토양을 단단하게 다지고, 그 위에 통합과 혁신을 추진해나가야 한다.

한편,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정책역량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가 윤호중 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대여 협상에 장애물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어떠한 스탠스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당장 윤호중 원내대표는 당내 표심을 얻기 위해 협치보다 개혁을 주장하는 모양새였지만, 대선을 앞둔 지금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을 이끌어가진 못하리라고 본다. 다만, 지난 1년과 동일한 스탠스로 국회를 운영하겠다 한다면 독재정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국민들 앞에 천명한 것과 다름없다 생각한다. 이를 윤호중 원내대표도 모르지 않을 것이기에 여야 협상의 물꼬는 자연스럽게 트이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알려 지지를 받아야 한다. 소수야당의 유일한 무기는 ‘국민의 지지’ 아니겠나.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첫째, 문재인 정권의 불의‧거짓‧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도 불구하고 문재인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 오히려 거짓 선동 세력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항해 성공한 사람이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오직 후퇴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텨왔다.

둘째, ‘대안정당, 협치를 통한 일하는 국회’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은 만큼 정책위의장과 원내 수석 등 첨예한 여야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대선에 앞서 중요한 정책 어젠다를 선도해 승리를 견인했던 경험들이 향후 대선에 앞서 매우 유의미하게 쓰이지 않을까 싶다.

셋째, 친박‧비박, 주류‧비주류의 갈등 및 탄핵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워 당내 대통합 및 거대 여당과의 실리적 협상을 추진할 원동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4.7 보궐선거 이후 2030 남성이 표심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2030 청년을 어떻게 챙기실 계획입니까?

그간 국민의힘이 2030에 외면받은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의 어려움을 제대로 듣지 않고, 알지 못하며, 확 바뀌지도 않는다’는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에 제대로 듣고 이해하는 소통의 자리를 확대하고, 확 바뀌기 위해 청년의 스피커를 키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일례로 국민의힘 당내 청년당인 ‘청년 국민의힘’에 의결권, 사업권, 예산권 그리고 당내 발언권 등 충분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함께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다만, 2030만 챙기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세대와 지역, 장애 등 사회 곳곳에 퍼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담아내는 노력을 함께 경주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총장 등 특정 인물이 아닌 ‘야권 대통합’이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즉 윤석열 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물론 아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역량이 있는 잠룡들까지 모두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꾸려진 빅 텐트에 들어와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다만,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 자강하고 혁신하여 당 바깥 주자들이 먼저 경선 레이스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며 손목시계를 풀어 단상 위에 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며 손목시계를 풀어 단상 위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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