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 거례리 지역에 청동기시대의 대단위 주거지가 발견됐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화천 거례리 지역에 청동기시대의 대단위 마을 유적이 거의 온전히 발굴됐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4대강 살리기 사업구간 내에 위치한 ‘화천 거례리 청동기시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강 상류지역에서 청동기시대의 대단위 마을 유적이 거의 완전하게 발굴된 것은 국내 최초의 사례”라고 22일 밝혔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여러 시기에 걸친 유적이 중복돼 있다. 대규모 경작과 자연 현상으로 교란된 부분도 있으나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화재주거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대체로 기원전 13~6세기까지의 주거지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측은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존속했던 마을의 유적이 출토된 것은 보기 드문 예”라며 “북한강 상류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문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거례리 청동기시대 유적은 4대강 살리기 사업지구에서 조사된 유적 중 화천 원천리유적과 함께 대규모에 해당된다. 거례리 유적은 지난 1979년 지표에서 수습된 유물이 관계기관에 신고되면서 학계에 알려졌다.

지난해 3월 15일부터 4월 26일까지 거례리 유적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동기시대 대규모 마을 유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일대는 경작지로 활용되면서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지역이 훼손됐다. 이 상태로 경작이 계속되면 남은 유적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던 중 북한강권역에 대한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6월 강원고고문화연구원 등 5개 기관이 전체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현장설명회와 학술자문회가 오는 23일 오전 11시 거례리 발굴현장에서 진행된다.

거례리 4구간에서 조사된 유구는 약 387기다. 유적의 종류는 신석기시대 주거지 1기, 청동기시대 주거지 179기, 수혈유구 205기, 주구석관묘 1기, 삼국시대 횡혈식 석실분 1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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