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법 당국이 코카콜라 포장재 기밀을 탈취해 중국 회사에 넘기려 했던 중국계 과학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12일 간 심리를 거쳐 이날 중국계 미국 과학자 여우샤오룽(59)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여우는 지난 2019년 2월 상업기밀 탈취,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고, 작년 8월에 새롭게 작성된 기소장에 따르면 산업스파이 등 혐의가 추가됐다.

애틀란타에 본사를 둔 코카콜라 본사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한 적 있는 여우는 내분비계교란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들어 있지 않은 포장재를 만드는 기술을 중국 웨이하이에 있는 진훙그룹에 넘기려 했다.

코카콜라는 다른 회사들과 손잡고 음료 등 음식물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 또는 깡통의 안쪽에 BPA가 들어가지 않게 코팅을 입히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냈다.

여우가 넘기려 한 기술은 1억2000만 달러(약 1343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VOA에 따르면 만약 웨이하이 진훙그룹이 해당 기술을 얻게 된다면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천인계획’ 장려금도 포함된다.

'천인계획'은 중국의 해외인재 유치프로그램이다. 반면 중국 정부가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의 기업기밀을 빼내는 행위를 국가적 차원에서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법무부는 오는 11월1일 여우의 형량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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