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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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밤 보수 유튜브 방송 ‘고성국 TV’에서 방영한 ‘마포 수다방’에 출연했다. ‘스포츠, 그 모든 것!’이라는 주제를 갖고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진행으로 축구해설가 출신의 장원재 박사 등과 함께 2시간 20여분동안 토론을 펼쳤다. 스포츠 이슈부터 프로스포츠 현황까지 자유롭게 자신이 갖고 있는 스포츠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수십개의 보수 유튜브 방송 가운데 고성국 TV가 스포츠컨텐츠를 운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생각했다.

처음 방송 출연 제의를 받을 때 ‘보수 정론 유튜브 방송이 왜 스포츠 컨텐츠를 다루려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고성국 TV는 고성국 박사가 수년전부터 유튜브 전문 방송으로 주로 정치, 외교, 군사 부분 등을 다뤘기 때문이다. 이번에 스포츠 컨텐츠를 취급한다고 하니 당연히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었다. 방송 시작전 제작책임자와 논의를 해보니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릴 수 있었다.

정치 분야와 같은 무겁고 딱딱한 컨텐츠를 주로 다루면서 좀 더 다양하고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컨텐츠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문화, 예술 뿐 아니라 스포츠 등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며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토크쇼 형식으로 전문가들을 초청,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문화, 역사, 예술 분야 전문가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한 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스포츠 전문가 토론을 가진 것이다.

보수든 진보든 정치 전문 유튜브 방송들은 대체적으로 이념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을 다뤄 이용자들이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편향성이 많은 내용을 오랜 시간 접하면 피로도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치 현실을 반영하는 유튜브 방송의 제작 방향을 고려하더라도 한쪽만을 두둔하는 컨텐츠만을 이용할 경우 변화하는 세상에 둔감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대중들은 일상에서 여러 스포츠 용어를 생활어로 사용한다. ‘홈런 쳤다’는 의미는 일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의미로 쓴다. ‘스트라이커를 잡았다’는 한 건 올렸다는 것을 뜻한다. ‘실축했다’는 것은 일이 그르친 것을 말할 때 사용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스포츠 용어를 빌려 쓰는 일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이다.

현대사에서 정치와 스포츠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로 여겨진 것이다. 정치는 스포츠가 필요하고, 스포츠도 정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분쟁과 대립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정치에게 많은 대중들이 즐기는 스포츠는 국민에게 공감대를 얻을 적절한 도구이자 수단이 될 수 있었다. 과거 역사에서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들이 올림픽이나 대형 스포츠 제전을 국민 화합을 위한 기회로 이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츠는 인권, 계급주의, 인종주의, 폭력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프로스포츠의 경우는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해 시장경제 원리에 의한 자본주의식 운영방법과 함께 반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식 공동배분 방법 등을 도입하는 문제를 정치적인 해법으로 풀기도 한다.

보수 유튜브가 비록 정치 등에 있어서는 편향성을 보이더라도 다양한 스포츠 지식과 정보 등을 소개하며 국민들의 건강한 삶과 즐거운 여가생활을 이끄는데 보탬이 되는 컨텐츠를 운영하는 것은 국가의 건강성을 조성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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