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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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날로,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했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과 참여를 위해 시작됐다.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학교 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가 발벗고 나서 ‘1970 지구의 날’이 개최됐다.

이어 1972년에는 113개국 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에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환경보전 활동에 유기적인 협조를 다짐하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했다. 그리고 이 지구의 날이 세계적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확산된 것은 1990년에 이르면서부터였다. 그해 지구의 날 행사에는 세계 150여 개국이 참가해 지구 보호에 인류공영이 달려 있음을 호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땅을, 이 하늘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 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국토, 하나뿐인 생명’을 주제로 ‘지구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기보다는 날로 악화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라는 목표는 더욱 절박해져 가고만 있다. 현재적 삶은 물론이겠지만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이제 더 이상 기후위기시대의 지구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지구를 지키는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이 더욱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지구를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실천가능한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린피스는 지구의 날을 맞이해 스스로 직접 할 수 있는 여섯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무엇보다도 기후위기를 함께 막는데 노력해야 한다.

2015년 12월, 세계 각국 정상들은 파리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지구 온도상승을 1.5℃로 억제하기 위해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의 시작을 의미하는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협정만으로는 기후위기 시대의 거대한 재앙을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더 힘을 보태야 한다.

둘째, 자원 소비를 줄여야 한다. 작년 기준으로 사람들이 사용한 자연 자원을 모두 충당하기 위해서는 1.7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 없이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포장재와 플라스틱은 야생과 해양생태계, 그리고 우리의 건강까지도 해치고 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자원의 소비를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셋째, 음식이 어떻게 재배되고,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자.

대규모 산업형 농업은 수질 오염을 악화시키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우리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가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트럭, 자동차, 비행기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변화는 식탁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육류 섭취를 줄이거나 채식을 선택하고 기왕이면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구매하자.

넷째,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슬로패션(Slow fashion)으로 바꾸자.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옷은 생산과정에서부터 폐기되기까지 지구에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패스트 패션은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화학제품을 남용하고, 폐기물을 증가시킨다.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패션 디자이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덜 사고, 잘 선택하고, 오래 입으세요”라고 조언한다.

다섯째, 지구를 위한 창의성을 발휘해 보자. 일회용 포장재 없는 선물 포장, 직접 만드는 마스크 등 환경을 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환경과 관련된 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 나의 SNS에 지구의 날, 환경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사진이나 그림, 영상으로 표현하고 공유해보자.

여섯째, 우리에겐 변화를 만들 힘이 있음을 기억하라.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지역사회, 우리 모두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지구의 날’이 제정되며 전하고자 했던 주요 메시지는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6가지 방법은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들이다. 우리도 지구를 위해 유익하고 행복한 실천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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