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려 모스크바에서 경찰이 도로를 막고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정치적 탄압을 감시하는 인권단체는 시위와 관련해 전국에서 최소 400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2021.04.22.
[모스크바=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려 모스크바에서 경찰이 도로를 막고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정치적 탄압을 감시하는 인권단체는 시위와 관련해 전국에서 최소 400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2021.04.22.

러시아 전역에서 약 1만4000명이 모여 수감 중인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BBC,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29개 도시에서 1만4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가장 큰 집회는 모스크바에서 열렸는데, 시내에 6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나발니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스크바 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 블라디미르 등의 도시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평가로, 지난 2월 횡령 혐의로 수감됐다.

그는 심각한 요통과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며 치료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당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주치의를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항의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지난 5일에는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은 뒤 9일 다시 수감됐다.

주치의들은 최근 혈액 검사 결과, 신장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곧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자유 러시아를 위한 마지막 순간이다”라며 “우리는 알렉세이를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이것은 미래를 위한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법적 절차에 따른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집회였다.

모스크바 경찰국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8시30분까지 약 6000여명의 사람들이 행사에 참가했다”라며 “이는 법적 절차에 의한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집회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공공질서 위반에 대한 책임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참가자가 구금되기도 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금주 초 “무허가 공개 집회의 참가자들의 공격적인 행동, 특히 사법당국자와의 충돌을 유발하려는 시도는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다”라며 “즉시 진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진압 경찰이 시위 지역을 떠날 것을 촉구하면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시위대의 진로를 봉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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