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요즘 소아병원 응급실을 가보면 환자 30%가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이다. 수족구병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보건당국도 지난 18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수족구병은 손과 발에 수포가 생기고,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으로 외관상 열이 난다. 수족구병은 대게 면역력이 약한 만 6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많이 나타나며 전염병의 일종이기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발생되기 쉽다.

소화아동병원 김도현 소아청소년과장은 “대게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1주일 정도면 자연스레 낫게 되지만 입안에 생기는 물집으로 인해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경우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다양하다.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발생된다.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 무균성 뇌수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의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다행히 이런 합병증은 흔히 일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현재 수족구병의 백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라 예방이 최선책이다.

김도현 과장은 “입안에 물집이 잡히기 때문에 음식의 간을 심심하게 해서 먹고 찬 음식이 좋다”며 “병원에 오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과장은 “여름이다 보니 야외로 나가는 횟수가 잦아진다. 외출 후엔 아이들의 손과 발을 깨끗이 씻게 하고 피곤하지 않도록 푹 자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들은 1~5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환자 1000명당 5명꼴로 발생하며 이는 지난해 2.4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수족구병 전체 환자 수는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환자 1000명당 9.8명이었지만 3주 뒤엔 21.9명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 사망건수는 2009년 2건, 2010년 1건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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