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군 경력을 승진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온라인에서 젊은 남성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수원본사 전경과 군인 모습. ⓒ천지일보 2021.4.22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군 경력을 승진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온라인에서 젊은 남성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수원본사 전경과 군인 모습. ⓒ천지일보 2021.4.22

기재부 요구에 “군복무 제외”
공공기관 등 이후 확산 전망
“그냥 차별, 여군 법제화하자”
“남녀 갈등 조장, 누가 이득?”

[천지일보=김가현 기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군 경력을 승진심사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온라인에서 젊은 남성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전과 한수원은 지난 14일 군 복무경력을 승진 기간에 반영하는 것이 남녀 차별 소지가 있다며 승진 자격 기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승진시험 응시 인원 급감 등의 상황을 고려해 한전은 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군 경력을 기존 방침대로 인정하기로 했고, 한수원은 군 경력 반영 폐지에 따라 승진 시험 응시 자격을 기존 보다 1년을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승진 심사에 군 경력 폐지를 전환한 중심에는 올해 초 기획재정부가 340여개의 모든 공공기관·공기업을 대상으로 승진심사에 남녀차별 규정을 정비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수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재직자는 “승진제도 개선 검토를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며 “직원들 의견 수렴 없이 졸속 추진한 어용 노조를 갈아치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한수원은 “승진제도 개선 여부는 현재까지 내부 검토 중에 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오는 5월 노조와 협의 절차를 거쳐 검토 후 군 경력 반영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한전 관계자도 “승진제도 전환은 아직 미확정”이라며 “군 경력자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른 공기업 승진제도 전환은 이후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요구에 따라 몇몇 공기업이 즉각 조치를 취하면서 20~30대 남성들이 분통을 터트렸고 급기야 남녀 간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역차별? 차별이 있어야 역차별이지 그냥 차별” “호봉이 불평등이면 여성 군대 법제화가 평등이다” “강제 희생에 청춘 날리고 스펙 날렸다. 유승준이 옳았다” “요즘 군대 좋아졌다? 훈련소 한 달만 보내도 저딴 소리 안한다” “의료기술 좋아졌으니 여성 출산도 의무화해라” “사회복무는 여자도 할 일 많다” “성별이슈 불 지피는 저급한 정부, 정말 난세다. 이득은 누가?” 등의 논쟁과 남녀 간 혐오가 난무하는 등 때 아닌 썰전이 벌어졌다. 한 유튜버는 “병역의무가 없어서 여자들이 차별받고 있다? 오늘도 대한민국은 발 벗고 나서서 남녀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평을 남겼다.

이런 와중에 기획재정부 홍남기 장관은 ‘군대 면제’로 드러나 젊은 층의 공분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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