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일 서울 AW컨벤션센터 하림각에서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우스님)가 종단 현안을 다루는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달 30일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용퇴(사퇴)를 요구한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이날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공개적으로 발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일 서울 AW컨벤션센터 하림각에서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종단 현안을 다루는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주지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사찰 주지들이 기업인의 선처를 호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0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사찰 주지들의 협의체인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주지협)는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등에 보낸 탄원서에서 “이 부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주지협은 “이 부회장은 참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했고 판결 선고가 있기 전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며 “삼성이 법과 윤리를 지키지 못한 점, 변화된 사회의식과 소통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반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지난 시간의 잘못이 사과문 발표로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법적·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일회성 반성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 감시하는 일은 이 부회장과 삼성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람은 누구나 허물 많은 중생이며, 이 부회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고 자신의 맹세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