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출처: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전국 학교·학원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출처: 연합뉴스)

이동 검체 검사팀 시범 운영

서울 시범추진 후 확대 검토

내달 11일까지 학교집중방역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위기를 맞은 상황 속에서 개학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만 2000명(누적) 넘게 나오자, 교육당국이 ‘이동검체검사팀’을 시범 운영하면서 학교 관련 확진자 발생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학교방역 강화 방안 발표’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검사를 위해 가장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선제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초·중·고교 구성원의 접근성을 높이고 확진자의 조기 발견과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이동형검체팀을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서울부터 전문인력을 3인 1조로 구성해 학교 등을 순회하면서 무증상자 중에 희망자에 대한 검체 채취 등 선제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심증상자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확진자 발생 학교에는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기본 검사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의 1차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효과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에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교직원의 안전지대를 지역사회까지 확장하기 위한 이동검체검사팀 시범운영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확진자 발생 학교 근처에 위치해 불안이 증폭되는 인근(반경 1㎞ 이내)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교직원은 누구나 검사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엔 방과 후 강사, 스포츠 강사, 협력 강사 등의 구성원도 포함되며, 학원도 예외일 수 없다”며 “지역별로 구성된 학원자율방역대와 연계해 방역을 강화하고, 주변지역 감염으로부터 취약한 스포츠와 예술 관련 학원 대상으로도 선제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육당국의 발표는 최근 급증한 학교 관련 신규 감염 발생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 따르면 신학기 개학 후 한 달 반 만에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2000명을 넘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천지일보DB

◆“학교감염 56%, 가정 내 전파”

유 부총리는 “등교하는 학교가 늘고 지역사회 감염이 커지는 가운데 학교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3월 학생·교직원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가정 내 전파가 56%, 지역사회 전파가 19%로,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방역만으로는 지역사회로부터의 감염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어렵게 문을 연 학교의 교문이 닫히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먼저 기본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내달 11일까지 3주간 ‘교육기관 집중방역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 학원 등 교육부 소관 모든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교육기관 현장점검단도 운영한다. 현장점검단 단장은 유 부총리가 직접 맡는다.

당국은 해당 주간에 전국 학생·교직원들이 5대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토록 집중적으로 강조해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할 계획이다. 5대 예방수칙은 ▲마스크 착용하고 수시로 손씻기 ▲개인 간 거리두기 ▲의심증상 있거나 감염 우려되면 신속 검사 ▲밀폐 시설·밀집 장소 이용하지 않기 ▲음식은 지정된 장소에서 조용히 섭취 등이다.

교육부에서는 학생·교직원·학부모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 서한문 발송, 홈페이지 또는 자가진단앱 공지사항 등을 통해 홍보자료(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정문에서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정문에서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DB

◆‘대학방역관리T·F’ 구성·운영

또 교육부는 ▲학교에 상주하지 않는 외부강사에 대한 지원·관리 강화 ▲학원·교습소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 ▲전국의 대학 방역관리 강화 등도 진행한다.

대학 방역관리와 관련해선 교육부와 대학협의체로 구성되는 ‘대학방역관리T·F’를 통해 각종 지침 전파, 주요 의사 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내달 1일부터는 두 달간 지역별 코로나19 발생상황 등을 고려해 대학방역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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