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남해군 신청사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2차 학술자문회의에서 장충남 남해군수가 시굴조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4.21
지난 19일 남해군청 광장에서 열린 신청사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2차 학술자문회의에서 장충남 남해군수가 시굴조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4.21

군청광장 문화재 시굴조사

“500년간 관터, 상징성 高”

[천지일보 남해=최혜인 기자] 경남 남해군이 신청사 건립 예정 터에 포함된 현 군청 광장에서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2차 학술회의에서는 장충남 군수를 비롯한 전 국립가야문화재 연구소장·대학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극동문화재연구원 단장이 시굴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장충남 남해군수는 조사현황을 점검하며 “현 청사부지는 500년 동안 관청이 있었던 터로 역사적 상징성이 높다. 읍성과 신청사의 배치가 조화롭게 이뤄져 군민들께서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9일 열린 2차 자문회의는 2월 19일 신청사 예정부지 내 주택가에서 이뤄진 1차 회의에 이어 열린 것으로 길이 6미터, 폭 2미터가량의 트렌치 11개를 현장에서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확인 결과 현 군청 광장 터에는 기와조각과 깨진 자기 일부와 함께 조선시대의 배수로와 박석이 발견됐다.

시굴조사 결과 대부분 깊이 1미터 이내에서 조선시대 지반이 확인됐고, 군청 민원실 앞의 화단은 성토를 통해 조성한 부분이라 원지반까지의 깊이가 2미터가량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읍성과 옛 동헌 건물이 치밀한 계획하에 철거됐고, 기존 동헌 건물의 기와 등을 다른 곳에 재활용함에 따라 매장된 문화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앞서 1차 회의에서도 읍성 흔적 외 특별한 유구가 발견되지 않았다.

장충남 군수는 “신청사 건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유구가 남아 있지 않다는 점 역시 안타깝다”며 “옛 읍성과 동헌 배치 등을 잘 복원해 문화재와 신청사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참석한 문화재 자문위원은 “건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박석 외 특별한 내용이 없어 읍성 관련 자료가 꾸준히 축적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시굴조사 결과는 향후 건축 실시설계 용역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남해군 신청사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 장충남 남해군수(왼쪽 세번째)가 시·발굴된 읍성 터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2.23
지난 19일 남해군 신청사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에서 장충남 남해군수(왼쪽 세번째)가 시·발굴된 읍성 터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남해군) ⓒ천지일보 20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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